이운지:각 절기의 구경거리와 즐거운 놀이:절일의 세부 내용: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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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0) 한식(寒食)의 들놀이
도성 사람들은 조상의 묘소 찾는 일을 정조(正朝, 설날)·한식(寒食)·단오(端午)·한가위의 4대 명절에 한다. 그 가운데 한식과 한가위가 가장 성대하니, 사방 교외에 남녀가 줄줄이 늘어서서 끊어지지 않고 다닌다. 《한양세시기》[1]

《업중기(鄴中記)[2]》에 “한식 3일 동안에 멥쌀과 보리를 달여 진한 즙을 만들고 여기에 살구씨를 빻아넣고 끓여서 죽을 쑨다.”[3]라 했다. 《옥촉보전(玉燭寶典)[4]》에 “지금 사람들은 대맥죽(大麥粥, 보리죽)을 쑬 때 살구씨를 갈아 진한 즙을 만들고 조청을 가져다 붓는다.”[5]라 했다. 향산(香山) 백거이(白居易)의 시에 “조청 남겨두었다가 식은 죽에 타서 맛 내고, 불 꺼내어 새로 딴 찻잎 달인다.”[6]라 한 것이 이것이다.
또 《사물기원(事物紀原)[7]》에 “민간에서는 매년 청명(淸明)이 되면 보리나 차조를 진한 살구 즙에 넣고 달여서 생강죽을 쑨다. 이 죽이 식어서 굳으면 얇은 나뭇잎처럼 자른 뒤, 조청이나 꿀을 발라서 먹는데, 이것을 ‘능고(陵糕)’라 한다.”[8]라 했다. 이런 음식은 모두 한식에 먹는 명절 음식 가운데 따라서 만들 만한 것들이다. 《금화경독기》[9][10]

각주

  1. 《京都雜志》 〈寒食〉(《조선대세시기》3, 82쪽).
  2. 업중기(鄴中記):중국 진(晉)나라의 문인 육홰(陸翽, ?~?)가 편찬한 서적. 진나라와 그 이전의 역사 및 각종 전거를 기록했다. 원서는 일실되었으나 후대에 새로 모아서 간행한 책이 사고전서에 수록되어 있다.
  3. 한식……쑨다:《鄴中記》 〈寒食〉(《文淵閣四庫全書》463, 314쪽);《荊楚歲時記》(《文淵閣四庫全書》879, 703쪽). 《정조지(鼎俎志)》 권7 〈절식지류(節食之類)〉 “절식보유(節食補遺)” ‘당죽(餳粥)’에 같은 글이 있다.
  4. 옥촉보전(玉燭寶典):수(隋)나라의 관료였던 두태경(杜台卿, 579~?)이 편찬한 서적. 《예기(禮記)》의 〈월령(月令)〉편과 비슷한 형식으로 당대의 풍속 및 민간전승을 기록했다.
  5. 지금……붓는다:출전 확인 안 됨;《荊楚歲時記》(《文淵閣四庫全書》879, 703쪽). 《정조지(鼎俎志)》 권7 〈절식지류(節食之類)〉 “절식보유(節食補遺)” ‘당죽(餳粥)’에 같은 글이 있다.
  6. 조청……달인다:《白香山詩集》 卷17 〈長慶集〉 “淸明日送韋侍御貶䖍州”.
  7. 사물기원(事物紀原):중국 송나라의 문인 고승(高承, ?~?)이 편찬한 서적. 사물 및 서적 등의 기원과 고사를 총 10권, 55부 체제, 1,765개의 기사에 수록했다.
  8. 민간에서는……한다:《事物紀原》 卷9 〈農業陶漁部〉45 “陵餻”(《文淵閣四庫全書》920, 241~242쪽).
  9. 출전 확인 안 됨.
  10.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527~5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