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각 절기의 구경거리와 즐거운 놀이:절일의 세부 내용: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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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3) 입춘의 춘반(春盤, 봄 음식)
장자(張鎡)[1]의 《상심낙사(賞心樂事)[2]》에 ‘입춘일(立春日) 춘반(春盤)’[3]이 있다. 대개 그 일의 유래는 멀리 동진(東晉)시대부터 시작되었으니 모방하여 따라 한 지는 이미 오래되었지만, 유전(流傳)되면서 그 의미가 점점 더 희미해졌다.
구양첨(歐陽詹)[4]의 〈춘반부(春盤賦)〉에 “쟁반 빌려 받침 만들고, 비단 수놓아 장식하네. 총총한 수풀 빼어남 갖추고, 온갖 꽃 새로움 다투네.”[5]라 했다. 대개 또한 새봄을 맞이하는 뜻이지만, 비단을 수놓아 장식하는 데에 이르면 지나치게 화려하다.
우리나라 풍속에도 이날 파의 싹·산겨자·승검초나물[辛甘菜]·순무[蔓菁]·무[萊葍] 따위를 먹으니, 이를 ‘오신반(五辛盤, 오신채 음식)’이라 한다. 《금화경독기》[6][7]

각주

  1. 장자(張鎡):1153~?. 중국 송나라의 문인. 자는 공보(功甫), 호는 약재(約齋). 장감(張鑑)이라고도 한다. 간신 세력을 주벌하려고 모의하다가 실패하여 유배를 가서 결국 유배지에서 생을 마쳤다. 저서로 《남호집 (南湖集)》·《상심낙사》가 있다.
  2. 상심낙사(賞心樂事):중국 송나라의 문인 장자(張鎡)가 저술한 세시기.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의 행사가 기록되어 있다.
  3. 입춘일(立春日) 춘반(春盤):매년 입춘이 되면 새로 나온 부추 등의 나물과 떡 및 전병을 쟁반에 이쁘게 담 아 먹고, 친척이나 벗들에게 보내는 풍속.
  4. 구양첨(歐陽詹):755~800. 중국 당나라의 문인. 자는 행주(行周). 한유(韓愈) 및 이관(李觀) 등 당대 유명한 문사들과 교류했으며, 산문에 뛰어났다. 저서로 《구양행주문집(歐陽行周文集)》이 있다.
  5. 쟁반……다투네:《歐陽行周文集》 卷1 〈春盤部〉(《文淵閣四庫全書》 1078, 202쪽).
  6. 출전 확인 안 됨.
  7.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5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