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각 절기의 구경거리와 즐거운 놀이:절일의 세부 내용:인일
내용
4) 인일(人日, 정월 7일)의 높은 곳 오르기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1]에 “정월 7일에는 높은 곳에 올라 시를 짓는다.”라 했다. 또 “북방 사람들은 이날 뜰 가운데서 전병(煎餠)을 먹는데, 이것을 ‘훈천(薰天)’이라 한다.[2]”라 했다. 한유(韓愈)의 〈인일등고(人日登高)[3]〉라는 시가 있고, 장자(張鎡)의 《상심낙사》에 또한 ‘인일전병회(人日煎餠會)’가 있으니,[4] 대개 인일(人日)인 정월 7일에 대한 설이다.
동방삭(東方朔)[5]이 처음 시작했다는 말은 매우 괴이한 이야기에 가까워서 전요(典要, 법칙)가 될 수는 없으나, 연혁이 이미 오래되었는지라 또한 그만둘 수도 없었다.
우리 조정에서는 매년 이날 과거를 시행해서 사람을 뽑고, 삼짇날(3월 3일)·칠석(7월 7일)·중양절(9월 9일)과 함께 명절로 삼는다. 산야에 사는 선비들은 또 한 벗들을 데리고 아는 이들을 초청하여 높은 곳에 올라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이날을 기념해야 좋다.《금화경독기》[6][7]
각주
- ↑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중국 남조(南朝)의 종름(宗懍, 502~565)이 양나라 땅인 형주(荊州, 춘추전국시대 초나라가 있던 지역)의 풍속과 고사에 대해 기록한 《형초기(荆楚記)》에 수(隋)나라 두공섬(杜公贍, ?〜?)이 주를 더하여 지은 책.
- ↑ 정월……한다：《荊楚歲時記》 〈正月〉(《文淵閣四庫全書》1074, 132쪽).
- ↑ 인일등고(人日登高)：《五百家注昌黎文集》 卷6 〈古詩〉 “人日城南登高”.
- ↑ 장자(張鎡)의……있으니：《賞心樂事》 〈正月〉.
- ↑ 동방삭(東方朔)：B.C 154~B.C 93. 중국 전한(前漢)의 관료이자 문장가. 본래 성은 장(張)이고, 자는 만천(曼倩)이다. 문장을 잘 지을 뿐 아니라, 재치와 익살이 넘쳐서 당대에 많은 고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동방삭이 처음으로 인일(人日)에 점치는 풍속을 시작했다고 한다. 위 “세시 풍속의 총 목록” ‘월별 행사’ 기사 중 인일 주석 참조.
- ↑ 출전 확인 안 됨.
- ↑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52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