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각 절기의 구경거리와 즐거운 놀이:절일의 세부 내용:우란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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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27) 중원(7월 15일)의 우란분회(盂蘭盆會, 온갖 음식 공양하고 즐기는 모임)
민간에서는 ‘백종절(百種節, 백중절)’이라 한다. 도성의 사람들이 성대하게 음식을 마련하여, 산에 올라 노래하고 춤추며 즐긴다. 《우란분경(盂蘭盆經)[1]》을 살펴보면 “목련(目連)[2] 비구께서 7월 15일 온갖 음식과 5가지 과일을 마련하고 쟁반에 올려 시방대덕(十方大德)[3]에게 공양하였다.”[4]라 했다. 지금 ‘백종(百種)’은 곧 백 가지 음식을 말한다. 고려는 불교를 숭상하여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시행하였다. 그런데 지금 민간에서는 이날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배불리 먹기만 할 뿐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이날엔 옛 풍속에 백 가지 곡식의 종자[種]를 진설해 놓기 때문에 ‘백종(百種)’이라 한다.”라 했으나, 이는 근거가 없는 설이다. 《한양세시기》[5][6]

각주

  1. 우란분경(于蘭盆經):부처의 제자인 목련(目連) 존자가 아귀도(餓鬼道, 음식을 보면 불로 변하여 늘 굶주리고 매를 맞는 지옥)에 빠져 있던 죽은 어머니의 영혼을 위해 불타에게 구제를 청하자 7월 15일에 승려에게 공양하면 구제받을 수 있다는 대답을 듣고 공양을 올려 어머니를 구제했다는 고사에 바탕을 둔 경전. 중심 내용은 하안거(夏安居)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 승려들에게 공양을 하여 전생 및 금세에 돌아가신 어버이 일곱 분을 구제한다는 것이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목련경(目連經)》과 함께 효행을 선도하는 경전으로 널리 유통되었다.
  2. 목련(目連):?~?. B.C 6세기~B.C 5세기 경의 인도 승려 마하목건련(摩訶目犍連). 석가모니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사리불(舍利弗)이 석가의 설법을 들은 후에 법안정(法眼淨, 불생불멸의 진리를 잘 아는 지혜)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는 그 100명의 제자를 이끌고 불문(佛門)에 집단 귀의한 뒤 석가의 가르침을 받은 후 ‘신통제일(神通第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3. 시방대덕(十方大德):전 시간과 전 공간 속에 편재(遍在)하는 부처. 시방은 불교에서 전 세계를 가리키는 공간 구분 개념으로, 사방(四方, 동서남북)과 사유(四維, 북서·남서·남동·북동)와 상하(上下)의 열 방향을 나타낸다. 시간의 구분인 삼세(三世, 과거·현재·미래)까지를 통칭하여 전 우주를 가리키기도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시방에 무수한 세계가 있으며, 그 안에는 수많은 부처가 두루 존재한다고 한다.
  4. 목련(目蓮)……공양하였다:《荊楚歲時記》 〈七月十五日〉(《文淵閣四庫全書》589, 24~25쪽).
  5. 《京都雜志》 卷2 〈歲時〉 “中元”(《韓國名著大全集》, 190쪽).
  6.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551~5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