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각 절기의 구경거리와 즐거운 놀이:절일의 세부 내용:박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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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9) 화조(花朝, 2월 15일)의 박접회(撲蝶會, 나비 잡기 모임)
양만리(楊萬里)[1]의 《시화(詩話)[2]》에 “동경(東京)[3]에서는 2월 12일을 ‘화조(花朝)’라 하고 박접회를 한다.”[4]라 했다. 《풍토기(風土記)》에 “2월 15일은 ‘화조’이니 절호(浙湖, 절강성 일대)의 풍속은 이날을 봄 절기의 한가운데로 생각한다.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므로 노닐며 구경하는 때이다.”[5]라 했다. 두 설이 같지 않은 이유는 대개 절후(節候)의 이르고 늦음이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서울의 기후에 대해 논하자면 계절이 빨리 돌아오는 해라 하더라도 겨우 2월 스무날이나 그믐이 되어서야 꽃이 비로소 봉오리를 맺는다. 《금화경독기》[6][7]

청, 여성(余省), 백접도(百蝶圖)
북송, 조창(趙昌), 사생협접도(寫生蛺蝶圖)

각주

  1. 양만리(楊萬里):1124~1206. 중국 남송(南宋)의 시인. 자는 정수(廷秀), 호는 성재(誠齋). 각지의 지방장관을 역임하면서 관직을 전전할 때마다 시집 한 권씩을 엮었다. 그의 시집은 《강호집(江湖集)》에서 《퇴휴집(退休集)》에 이르기까지 모두 9부로, 시의 총 편수는 4,000여 편에 이른다. 시 속에 속어를 섞어 쓰면서 활달한 기풍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유(陸遊, 1125~1209)·범성대(范成大, 1126~1193)·우무(尤袤, 1127~1194)와 더불어 남송 4대가로 꼽힌다.
  2. 시화(詩話):양만리의 저작 《성재시화(誠齋詩話)》를 말한다. 시와 산문 및 변려문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래의 문체에 대해 두루 논평을 한 저서이다.
  3. 동경(東京):낙양(洛陽)의 이칭.
  4. 동경(東京)에서는……한다:《格致鏡原》 卷96 〈昆蟲類〉 “蝶”(《文淵閣四庫全書》 1032, 736쪽).
  5. 2월……때이다:《天中記》 卷4 〈四時〉(《文淵閣四庫全書》 965, 179쪽).
  6. 출전 확인 안 됨.
  7.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526~5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