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각 절기의 구경거리와 즐거운 놀이:절일의 세부 내용:간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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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2) 늦봄의 간화국(看花局, 꽃구경 모임)
승려 중수(仲殊)[1]의 〈화품서(花品序)〉에 “매년 불 피우기를 금하는 한식 전후로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꽃구경하러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되, 관계가 친하거나 서먹하거나를 따지지 않았다. 이를 ‘간화국’이라 한다.”[2]라 했다.
우리나라 서울에서의 꽃구경은 필운대(弼雲臺)[3]의 살구꽃과 북적동(北笛洞)[4]의 복사꽃을 최고로 친다. 그래서 매년 3월이 되면 꽃을 찾고 버드나무를 따라 온 이들이 여기에 많이 모인다. 곳곳의 집주인들은 이때 정원에 물을 주어 화훼를 가꾸며, 대나무 사립을 두르고 정자에 띠를 이어 손님들을 맞이 한다.
시골의 경우는 꽃피는 절기가 이보다 조금 늦고, 풍광이 뛰어난 장소 또한 정해진 곳이 없다. 그러니 오직 일 벌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원과 연못을 어떻게 단장하고 꾸미는가에 달려 있을 뿐이다. 《금화경독기》[5][6]

각주

  1. 중수(仲殊):?~?. 중국 송나라 승천사(承天寺)에 있던 승려의 이름. 자는 사리(師利), 호는 밀수(密殊). 소식(蘇軾, 1036~1101)과 교류했으며 시와 문장에 모두 뛰어났다. 저서로 《보월집(寶月集)》이 있다.
  2. 매년……한다:《說郛》 卷12下 〈續釋常談〉 “陪酒陪歌” (《文淵閣四庫全書》 876, 618쪽).
  3. 필운대(弼雲臺):서울특별시 인왕산 산자락 중 맨 남쪽 봉우리 아래의 바위. 현재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대 뒷편이다. 중종 때 명나라 사신이 인왕산을 필운(弼雲)이라 부른 고사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4. 북적동(北笛洞):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의 옛 명칭. 예로부터 이 일대는 복사꽃으로 유명했다.
  5. 출전 확인 안 됨.
  6.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5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