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타는도구:가마

pungseok
이동: 둘러보기, 검색

내용

가마
옛날에는 견여(肩輿), 재여(載輿), 담자(擔子), 두자(兠子) 등의 가마 이름이 있었다. 비록 그모양과 만드는 방법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요컨대 모두 지금의 타는 가마 종류이다. 듣자니 중국인이 타는 가마는 모두 우단(羽緞)으로 삼면에 장막을 만들고, 유리를 붙여 창을 낸다. 가마 채를 설치할 때는 반드시 가마 허리에다가 만들고 푸른 실을 꼬아 만든 줄을 채의 앞뒤에 가로로 얽는다. 다시 이 붉은 채를 가운데로 꿰어 꼬아서 양 끝을 어깨에 메고 4명의 8개 발이 한결 같이 보폭을 맞춰 걸어가면 움직이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으면서 공중에 매달려 가도록 한다. 길이 멀면 다시 4명이 뒤를 따르다가 5리마다 교대로 멘다고 한다. 대개 가마채를 허리에 설치하는 이유는 좌우로 기우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이 고, 붉은 채에 꿰어 꼬아서 공중에 매달려 가도록 하는 이유는 안정되어 흔들리지 않게 하고자 해서이다.【안 연경에 갔다 온 사람의 말을 들으니, “길에서 어떤 관리가 작은 가마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는데, 가마의 허리를 뚫어 채를 끼웠으므로 옆에서 가마를 잡는 사람이 기울지 않으며, 앞뒤로 각각 2명이 가마를 메고 있었지만 뒤에는 10명 남짓한 사람이 말을 타고 따르면서 5리나 3리마다 교대로 멘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비록 천릿길이라도 사람이 가마를 메고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곤란하지 않을 것이다.】 마땅히 그 제도를 본뜨되 약간 조절하고, 집에 가마를 하나씩 두고서 노인이나 병자를 옮기는 데 대비해야 한다.《금화경독기》[1]

근년 여염집에 가마제도가 하나 있는데, 승차 칸은 있으나 지붕이 없다. 승차 칸 모양은 지금의 부인교(婦人轎) 같은데, 아래 부분을 장식했고 앞 끌채와 뒤 끌채는 그 길이가 같다. 앞뒤로 각각 한 사람씩 멜빵을 채에 걸고 가지만, 험하거나 좁은 길을 지나가도 모두 매우 편안하다. 민간 에서는 이를 ‘초교(草轎)’[2]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동네 부녀자들이 타던 가마였으나 지금은 사대부 중에도 타는 사람이 있다.《금화경독기》[3]

각주

  1. 출전 확인 안 됨.
  2. 초교(草轎):《광재물보》에서는 지붕이 없는 가마라고 했다.
  3. 출전 확인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