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기타도구:비(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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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4) 비[箒][1]
추(帚)는 지금 ‘추(箒)’라 쓰고, 또 ‘수(篲)’라고도 한다. 비의 쓰임에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풀을 엮어서 만들어 방 안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으로, 모양이 납작하면서 짧아 ‘조 【조(條)는 초(苕)로 쓰기도 한다.】추(條帚)’라 한다. 다른 하나는 조릿대를 묶어서 만들어 마당을 쓰는 것으로, 모양이 더부룩하면서 길어 ‘소추(掃帚)’라 한다. 또 종생(種生)[2]으로 만든 소추가 있는데, 한 그릇 분량으로 비 1개를 만들 수 있으므로 ‘독소(獨埽)’라고도 한다. 농가에서는 이런 종자를 재배해 텃밭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왕정농서》[3]

서재에서는 중국에서 만든 종려털비를 쓰고, 안방에서는 자루에 주칠을 한 돼지털비를 써야 한다. 높은 마루나 넓은 정자에서는 꿩꼬리비를 쓰고, 부엌에서는 볏짚비나 수수이삭비를 써야 한다. 수수 중에는 이삭은 무성하지만 알맹이가 제대로 영글지 않은 종자가 있는데, 그 모양이 말꼬리 같아서 ‘마미수수[馬尾薥黍]’라 한다. 이 수수로는 방 안에서 쓰는 자루가 긴 비를 엮을 수있다.《금화경독기》

물새의 깃을 모아 깃의 어깨 부분을 잇고 말린 다음 비를 만든다.《증보산림경제》[4] [5]


각주

  1. 비[箒]:먼지나 쓰레기를 쓸어 내는 기구로, 용도에 따라 크기가 다르고 짚이나 싸리나 새의 깃털 등으로 만든다.
  2. 종생(種生):녹두와 팥, 밀 등의 곡식을 물에 담가서 틔운 싹, 또는 그 싹으로 만든 비. 이는 칠석 때의 습속으로 녹두, 팥과 밀을 물에 담가서 싹이 몇 촌 나오면, 붉은색이나 남색으로 물들인 끈으로 묶는다. (“又以菉豆、 小豆、 小麥於磁器內以水浸之, 生芽數寸, 以紅藍綵縷束之, 謂之種生.”) 《東京夢華錄)》 卷8 “七夕”.
  3. 《王禎農書》 卷15 <農器圖譜> 8 “蓧蕢門” ‘帚’, 272쪽;《農政全書》 卷24 <農器> “圖譜” ‘帚’(《農政全書校注》, 605쪽).
  4. 《增補山林經濟》 卷16 <淸齊位置> “箒”(《農書》 卷5, 229쪽).
  5.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 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7), 256~2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