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불로 요리하는 도구:양조하는 데 쓰는 여러 도구:고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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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7)고내기[1]

높게 솟아 있으며 바닥은 평평하고 아가리는 넓으며 사방의 운두[2]가 평평하고 곧아 물 3~5두를 담을 수 있다. 방언으로 ‘고낙이(高犖伊)’【고내기】라 한다. 대개 얼마 되지 않는 양을 양조하는 그릇이다. 오지그릇이면 좋다.《금화경독기》[3]

《광운》을 살펴보면 “앵(甖)은 질그릇이다.”[4]라고 했다. 양웅(楊雄)[5]의 《방언(方言)》에서는 “조나라와 위나라의 접경 지역에서는 옹(甕)이라 하고, 앵(甖)이라고도 한다.”[6]라고 했다. 《옥편》에서는 “무(甒)는 작은 앵(甖)이다.”[7]라고 했다. 《예기(禮記)》 〈예기(禮器)〉의 “임금의 술두루미는 와무(瓦甒)로 한다.”라는 구절에 대한 주석에서, “큰 단지는 1석들이이고 와무는 5두들이이다.”[8]라고 했다. 《의례(儀禮)》 〈사관례(士冠禮)〉의 “곁에 두는 술두루미 중 1무(甒)에는 예주(醴酒)[9]를 담아 둔다.”[10]라는 구절에 대한 소(疏)에서는 “무(甒)는 술그릇으로, 중간이 넓고 아래가 곧으며 위는 뾰족하고 바닥은 평평하다.”[11]라고 했다. 《정운(正韻)》에서는 “추(甀)는 아가리가 작은 앵(甖)이다.”[12]라고 했다. 《회남자(淮南子)》의 “추(甀)를 안고 물을 긷다.”라는 구절에 대한 주석에서, “지금 연주(兗州)에서는 소무(小武)를 추(甀)라 하고, 유주(幽州)에서는 와(瓦)라 한다.”[13]라고 했다. 《광운》에서는 “수(甊)를 쪼갠 것이 와영(瓦甖)이다.”[14]라고 했다. 《한서》 〈양웅전(揚雄傳)〉에서는 “나는 뒷사람이 장독[醬瓿] 뚜껑으로나 쓸까 우려되네.”라고 한 대목의 주석에서, “부(瓿)는 작은 앵(甖)이다.”[15]라고 했다. 《광운》에서는 “영적(瓴甋)은 앵과 비슷하지만 귀가 있다.”[16]라고 했다. 《회남자》에서는 “불을 끄려는 사람은 물을 길어 나르는데, 옹령(甕瓴)으로 길어 나르기도 하고 또는 분우(盆盂)로 길어 나르기도 한다.”[17]라고 했다. 《설문해자》에서는 “강(瓨)은 앵과 비슷하지만 목이 길다.”[18]라고 했다. 《한서》 〈화식전(貨殖傳)〉의 “식초와 장이 1,000강(瓨)이다.”는 구절에 대한 주석에서, “강(瓨)은 목이 긴 독으로 10승을 담는다.”[19]라고 했다. 《자전》에서는 “담(瓭)은 큰 앵으로, 1석을 담을 수 있다.”[20]라고 했다.
대개 이런 여러 그릇은 비록 모양과 만드는 방법이 한결같지 않고 크기 또한 다르지만 요컨대 모두 독이나 단지의 종류이다. 지금 민간에서 사용하는 중두리니, 바탱이니, 고내기니 하는 그릇 또한 이런 그릇들이 전해 내려온 제도인데, 이리저리 변하다 보니 그 이름을 잃어버린 것이다.《금화경독기》[21]


고내기.png

각주

  1. 고내기:그릇의 하나로, 자배기(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그릇)보다 운두가 높고 아가리가 넓다.
  2. 운두:그릇의 둘레나 높이.
  3.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66쪽.
  4. 《原本廣韻》 卷2 〈下平聲〉.
  5. 양웅(楊雄):BC 53~AD 18. 전한(前漢) 말의 학자로 왕망(王莽) 때까지 관직 생활을 했다. 시와 문장에 뛰어났으며 저서로 《방언(方言)》, 《법언(法言)》 등을 남겼다.
  6. 《方言》 卷5 〈㼚〉;《康熙字典》 卷19 〈午集〉 上 “瓦部”, 259쪽.
  7. 《玉篇》 卷16 〈瓦部〉 242.
  8. 《禮記正義》 卷23 〈禮器〉(《十三經注疏整理本》 13, 850쪽).
  9. 예주(醴酒):곱게 가루 낸 찹쌀에 쌀과 누룩을 넣고 밀봉하였다가, 찐쌀을 넣고 빚어 먹는 전통주. 주로 손님 접대나 제사에 쓰였다.
  10. 《儀禮注疏》 卷1 〈士冠禮〉 第1(《十三經注疏整理本》 10, 30쪽).
  11. 소(疏) 부분은 《儀禮注疏》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12. 《康熙字典》 卷19 〈午集〉 上 ‘瓦部’.
  13. 《淮南鴻烈解》 卷13 〈汜論訓〉;《康熙字典》 卷19 〈午集〉 上 ‘瓦部’.
  14. 《原本廣韻》 卷3 〈上聲〉.
  15. 《漢書》 卷87 〈揚雄傳〉, 3585쪽.
  16. 《原本廣韻》 卷2 〈下平聲〉.
  17. 《淮南鴻烈解》 卷19 〈修務訓〉;《說文解字》 卷20 下 〈文五〉.
  18. 《康熙字典》 卷19 〈午集〉 上 ‘瓦部’.
  19. 《漢書》 卷91 〈貨殖傳〉, 3687~3688쪽.
  20. 《康熙字典》 卷19 〈午集〉 上 ‘瓦部’.
  21.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66~3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