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복식 도구:옷과 갖옷: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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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8) 배자(褙子)[1]
배자에 대해 《삼재도회》에서는 “진(秦)의 2세 황제가 조복 위에 배자를 덧입으라는 조칙을 내렸다. 그 제도는 소매가 삼(衫)보다 짧고, 옷 길이는 삼과 가지런하지만 소매를 삼보다 크게 한다. 송나라에서는 길이가 더욱 길어져 치마와 가지런했으며, 소매는 삼보다 약간 넓었다.”[2]라 했다.
우리나라의 배자는 이와 다르다. 소매가 없고 옷의 길이가 짧아 겨우 배와 등을 가린다. 모난 깃이 마주하고 내려가 매듭단추로 여미거나, 양 겨드랑이 아래에 바다거북 등딱지로 만든 대모고리를 꿰매어 띠를 그 고리에 끼운 다음 둘러서 앞에서 여미기도 한다. 담비나 쥐 등의 가죽으로 만들고 능(綾)이나 단(緞)으로 덧댄 배자를 털배자[毛褙子]라 하며, 주(紬)를 겹으로 만들어서 그 속에 솜을 쟁여 넣은 배자를 겹배자(裌褙子)라 한다.《금화경독기》[3]


각주

  1. 배자(褙子):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으로, 맞깃이며 고름이 없다. 소매는 민소매가 대부분이나 반소매인 경우도 있다. 길이는 짧게는 가슴, 길게는 허리와 엉덩이를 살짝 덮는 정도이다. 앞뒤 길이가 차이가 나기도 한다. 계절에 상관없이 착용했으며, 겨울에는 방한을 위해 털을 대어 입었다.
    중국의 배자
    출토 배자(국립민속박물관)



  2. 《三才圖會》 〈衣服〉 “褙子”, 660쪽.
  3.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 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6), 111~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