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몸 씻는 도구와 머리 다듬는 도구:몸 씻는 여러 도구:유황이

pungseok
이동: 둘러보기, 검색

내용

12) 유황이(硫黃匜, 뒷물용 유황대야)
날마다 뜨거운 물로 앞뒤의 음부(陰部)를 씻으면 하초(下焦)[1]의 습랭(濕冷)[2]을 제거할 수 있다. 이때 쓰는 대야는 놋쇠로 만들기도 하고, 질그릇으로 굽기도 한다. 이제 대야 만드는 방법 하나를 제시한다. 나무를 쪼개고 파내어 타원형의 작은 대야를 만들고 겉에 옻칠한 다음 놋테로 단단히 두른다. 녹인 유황 3~5근을 천천히 대야 안에 부은 뒤 쉬지 않고 대야를 돌려 주면서 유황을 대야 안쪽 면에 골고루 입혀 두께가 고르게 되도록 해 준다. 유황이 굳으면 속새로 문질러 평평하고 깨끗하게 해 준다. 매번 끓는 물을 대야에 붓고 따뜻한 채로 두었다가 손을 넣을 만하면 두 다리 사이에 놓고 걸터앉아 김을 쐬기도 하고 씻기도 하는데, 2~3년 동안 이를 일과로 삼으면 오래도록 낭습(囊濕)[3] 증세를 없앨 수 있다.《금화경독기》[4]

각주

  1. 하초(下焦):삼초(三焦)의 하나로서 삼초의 아랫부분, 즉 하복강(下腹腔)의 위하구(胃下口)에서 생식기와 항문에 이르는 부분. 하초의 주요 기능은 청탁을 분별하여 방광에 스며들게 하고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것이며, 그 기운은 주로 아래로 내려간다.
  2. 습랭(濕冷):질병을 일으키는 축축하고 차가운 기운.
  3. 낭습(囊濕):고환에 땀이 많이 나는 증상으로, 신장풍(腎臟風)이라고도 한다.
  4.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2, 풍석 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6), 187~1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