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건물 짓는 제도:방과 캉:이중 온돌 까는 법

pungseok
이동: 둘러보기, 검색

내용

4) 이중 온돌 까는 법
근세에 서울의 재력 있는 집에서는 이중 온돌[複堗, 복돌]을 만들기도 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땅을 평평하게 골라 앞이 높고 뒤는 낮게 한다.【굴뚝 근처가 앞이고, 아궁이 주변이 뒤이다.】 고랫등을 쌓고 돌을 까는 공정은 보통의 방법대로 한다. 다만 불목이 보통 온돌에 비해 2배가 깊고, 아궁이까지의 거리가 3~4척 정도 된다. 온돌바닥이 비스듬하여 앞이 높고 뒤가 낮은 점이 보통 온돌과 다르다.【고랫등과 고래의 깊이는 앞뒤가 한결같으나, 다만 밑바닥의 앞이 높고 뒤가 낮으므로 고랫등과 온돌의 모양이 이와 같은 것이다.】
온돌바닥에는 흙손질하지 않은 채, 다시 그 위에 큰 돌판으로 한 층을 까는데, 그 돌판은 결이 치밀하고 네모반듯하여 4개로 1칸을 꼭 맞게 깔수 있는 규모이다. 앞쪽의 돌판은 아래의 온돌과 붙이고, 뒤로 오면서 차차 아래 온돌과의 간격을 띄워 들어 올렸다가 아궁이에 이르러 몇 치 정도를 띄워 들어 올리면 온돌 면 전체가 평평하고 반듯하여 기울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기 위해 돌을 다듬어 작은 주춧돌을 만들었다가 돌판이 맞닿는 곳을 받친다.【앞쪽의 돌판은 아래 온돌에 바로 붙이기 때문에 주춧돌을 쓰지 않지만, 나머지 주춧돌의 길이는 위의 온돌이 아래의 온돌에서 떨어져 있는 깊이를 가늠해서 그에 맞게 덜거나 더한다.】[1] 흙손질과 종이 바르기는 보통의 방법대로 한다.
불을 땔 때마다 횃불처럼 땔나무를 묶고 그 끝에 불을 붙여 불목 아래쪽에 던져 넣고 사르면 아래 온돌이 뜨거워지면서 훈기가 무성하게 올라와 위 온돌로 두루 퍼진다. 한쪽만 뜨겁거나 한쪽만 찬 곳이 없어 뜨거워도 피부를 데지 않고 차가워도 살을 찌르는 듯이 아리지는 않으니, 마치 온돌 위에 평상을 편 듯하여 땔나무는 적게 쓰면서도 효과는 배로 거둔다.《금화경독기》[2]

각주

  1. 이상에서 설명한 이중 온돌의 개략적인 구조는 다음 그림과 같다.
    이중 온돌의 구조
  2.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1, 풍석 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풍석문화재단, 2016), 126~1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