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건물 짓는 제도:곡간:토고

pungseok
이동: 둘러보기, 검색

내용

3) 토고(흙 곡간)

일반적으로 곡간은 사람이 거처하는 방에서 문을 열면 앉아서 볼 수 있는 곳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그 방과의 거리가 50~60척 떨어진 곳이 어야 한다. 칸살의 개수는 뜻대로 한다. 토고 짓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둥을 세워 들보를 올리고, 서까래를 얹을 때는 서까래 머리를 앞뒤 들보에서 겨우 몇 촌만 내도록 한다. 그다음에 문설주와 문지방을 설치하고 기와 조각을 흙반죽과 서로 섞어 둘러 가며 벽을 쌓는다.
이때 위로 서까래 머리에 이르러 그치도록 하되, 나무가 조금이라도 드러나지 않게 한다. 서까래 위에는 산자를 깔고 흙반죽을 0.5척 정도 바르면, 멀리서 볼 때 마치 흙 언덕 같다. 그런 다음에 석회·황토·고운 모래를 느릅나무껍질 달인 즙과 섞고 흙반죽을 만들어 네 벽과 지붕 위까지 두껍게 바른다. 날이 맑을 때는 햇빛에 말리고 비가 올때는 덮어 주면서 흙반죽이 완전히 말라 단단해지면, 별도로 서까래 나무를 지붕 위에 여러 겹 얹고 그 위에 삿자리를 깔고 이엉을 얹는다.
토고 안의 땅바닥에는 얇은 돌판을 촘촘하게 깔아 회반죽을 발라 가며 쌓으면 쥐가 구멍을 뚫을 수 없다. 문에는 2짝의 두꺼운 판문을 설치 하고 밖에는 문고리 2개에 못질해 단단히 잠근 다.《증보산림경제》[1][2]

다른 방법:누렇고 흰 모래흙을 판축(板築)[3]하여 벽 네 면을 만드는데, 문을 설치할 곳만은 비워 두고 쌓지 않는다. 들보를 벽 위에 얹고 서까 래를 들보 위에 깐다. 일반적으로 문을 설치하고 지붕을 얹는 공정은 한결같이 앞의 방법처럼 하면, 기둥을 하나도 쓰지 않고서도 그대로 온전한집을 만들 수 있다.《금화경독기》[4][5]

각주

  1. 《增補山林經濟》 卷1 〈卜居〉 “倉庫”(《農書》 3, 46~47쪽).
  2.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1, 풍석 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풍석문화재단, 2016), 169~170쪽.
  3. 판축(板築):건축물의 기단이나 흙담을 구축하는 방법의 하나로, 지면에 먼저 호박돌을 채우고, 그 위에 석회를 섞은 찰흙을 달굿대로 다져 두께 10~15cm 정도의 층을 만든 후 다시 그 위에 모래를 깔아 다지는 일을 가리킨다. 땅을 돋우거나 성벽을 쌓을 때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여 필요한 높이를 맞추는 데, 그 단면이 여러 판을 겹쳐 놓은 모양과 같다. 이미 중국 상대(商代)의 유적에서 보이는 역사 깊은 축조법이다. 담장을 판축으로 쌓을 때에는 그 앞뒤로 나무 널을 대어 모양을 정한 후 달굿대로 다지며 쌓아 올린다.
  4. 출전 확인 안 됨.
  5.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1, 풍석 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풍석문화재단, 2016), 170~1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