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문효세자효창묘신도비
신도비란 능·원·묘를 조성하면서 무덤 주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어제 문효세자 효창묘 신도비(御製 文孝世子 孝昌墓 神道碑)는 1786년(정조 10) 문효세자(文孝世子, 1782~1786)가 사망하여 같은 해 7월 문효세자의 묘소인 효창묘(孝昌墓)에 세운 신도비이다.
비문은 정조가 친히 지은 것으로 이성원(李性源, 1725~1790)이 쓰고, 두전은 황경원(黃景源, 1709~1787)이 썼다.
황경원이 쓴 전액 ‘御製文孝世子孝昌墓神道碑銘’이 큰 글자로 한 면에 4자씩 배치해있는데, 이것으로 정조가 어린 나이에 갑작스레 죽은 첫째 아들 문효세자를 위해 직접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전액인 ‘有明朝鮮國文孝世子孝昌墓神道碑銘’을 제시한 뒤 세자의 생애를 간략하게 적고 있다. 먼저 1782년 9월 창덕궁 연화당에서 출생한 사실과 같은 해 11월 원자로 정했다가 1784년(정조 8) 왕세자로 책봉한 사실을 적었다. 이어 1786년 5월 창경궁 별당에서 사망하고, 같은 해 윤 7월 17일에 고양 율목동에서 장례를 지내고 시호(諡號)를 ‘문효(文孝)’, 묘호(廟號)는 ‘문희(文禧)’, 묘호(墓號)는 ‘효창(孝昌)’이라 하였음을 적었다.
장차 자신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를 예정이던 아들의 죽음을 크게 애통해하는 모습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