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행 설립(湖南銀行 設立,1920)은 1920년 호남의 대표적 민족계 은행이 설립된 사건이다. 호남은행은 1919년 6월경 현준호를 중심으로 자본가였던 김성수, 김상섭 등이 설립 준비를 하여 7월 27일 발기인 총회를 가졌다. 호남은행 발기인으로는 광주의 정낙교, 지응현, 김형옥, 조만선, 최선진, 최종남, 최석휴, 주하영, 박하준 등이 참여했으며, 목포에서는 현준호를 비롯해 김상섭, 차남진, 김원희, 김성규 등이 동참했다. 서울에서는 김성수, 김병로, 오상현, 윤정하 등이 참여했다. 당시 지주들이 호남은행 창립에 나선 이유로는 1919년 광주농공은행이 식산은행으로 흡수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은행설립이 필요했던 요인이 작용했다. 1919년 7월 27일 호남은행 발기인 총회에서 차남진의 제안으로 현준호는 호남은행 설립 준비를 위한 총대표로 선출되었다. 호남은행 발기인 대표로 선출된 현준호는 7월 30일 서울로 올라가 총독부에 호남은행 설립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1920년 2월 9일 총독부의 허가로 자본금 150만 원의 호남은행이 설립되었다. 1920년 8월 16일 호남은행 창립총회에서 김상섭을 대표로 선출하고 취체역에는 현준호, 김형옥, 문재철, 차남진, 김병로, 정수태, 고광준, 최종남 등이 선임되었으며, 감사역에는 박현경, 박하준, 지응현, 박종덕, 오완기 등이 각각 선임되었다. 설립 당시 은행원들을 모두 조선인으로 채용한 가운데 1920년 9월 20일 업무를 시작했다. 본점은 광주에 두었고 목포지점은 1920년 10월 2일에 당시 무안통 6번지에 설립했으며 현재 목포에 남아있는 호남은행 건물은 자리를 옮겨 1929년 11월에 건립되었다. 호남은행은 개업 1년 만에 큰 성과를 올리면서 점차 순천지점(1922), 장성지점(1927),영광지점(1936)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갔다. 아울러 1933년에 동래은행을 합병함으로서 국내 주요 금융기관으로 성장하였다. 창립 당시 은행대표는 김상섭이었지만, 실질적으로 현준호가 실세였고, 1925년부터는 대표를 맡아 호남은행을 운영했다. 그러나, 1943년 일제는 호남은행을 동일은행에 매각하는 강제 조치를 취함에 따라 결국 그 이름을 감추게 된다.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