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현작곡집발표(安成絃 作曲集 發表,1948). 항도여중 음악교사였던 안성현은 1948년 8월 목포에서 작곡집을 발표하였다.이 작곡집에는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詩)를 비롯‘부용산’(박기동 詩), ‘낙엽’(안성현 작사·작곡),‘앞날의 꿈’(조희관 詩), ‘진달래’(박기동 詩), ‘내 고향’(조희관 詩) 등 암울했던 민족의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시켜 노래한 23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안성현의 창작 작곡집 발간은 다른 부문 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여겨졌던 해방후 목포에서의 서양음악 활동을 재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작곡자인 안성현은 나주 남평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함경도 함흥에서 성장, 일본 동경 동방음악대학 성악부를 졸업하였고, 해방직후 광주에서 처음으로 작곡발표회를 갖는 등 음악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광주사범학교를 거쳐 조선대 음대 강사, 전남여고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당시 조희관 교장의 초빙으로 목포 항도여중에 재직하던 중 작곡집을 발간하게 된 것이다. 특히 부용산은 목포 항도여중 재직 중인 1948년 가을 경성사범에서 전학을 온 여제자 김정희가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사망하게 되자 동료교사인 박기동의 시에 곡을 붙여 추모곡으로 만든 것이다. 박기동의 시 역시 고향 벌교에서 어린 나이에 숨진 자신의 여동생을 추모하기 위해여 써 두었던 작품이었다.부용산은 1948년 4월11일 목포 평화극장에서 열린 학예회 때 5학년생 배금순의 노래로 처음 발표됐다.'부용산’은 정적인 가락과 슬픈 사연 때문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호남 사람들이 애창하는 노래가 되었다. 하지만 작곡가 안성현이 한국전쟁 당시 월북하고 여순사건으로 지리산에 들어간 빨치산들이 즐겨 불렀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금지곡이 되었다. 작가 미상으로 구전되어 오던 부용산은 1997년 이후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목포와 벌교에는 노래비가 세워졌다.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