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씨를 파는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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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5월 30일 (일) 23:03 판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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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에 부용산(芙蓉山)이 있다. 이곳 부용산에 방귀 뀌어 유배 온 왕비가 살았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한 왕비가 결혼 첫날밤에 방귀를 뀌어 부용산으로 귀양을 왔다. 그런데 왕비는 이미 뱃속에 왕자를 잉태하고 있었다. 부용산에서 왕자를 낳고 살다가 아비 없는 자식으로 놀림 받는 아들에게 왕자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왕자는 도성에 들어가 “아침에 심어 저녁에 따먹는 오이씨를 사라.”며 돌아다니다가 왕을 만나게 되고, 왕자라는 사실을 안 왕은 왕비를 다시 도성으로 불러들이지만, 왕비는 도성으로 가지 않고 부용산에 살었다고 한다. [출처: 지역N문화 -방귀 뀌어서 유배 온 왕비와 부용산]

지리 장소 정보

경기도 양평 부용산

이야기

옛날 어느 왕국에 왕과 왕비가 결혼했어요 그런데 첫날 밤 왕비는 긴장해서 ‘뿌우웅!’ 하고 방귀를 뀌었죠.

하지만 왕은 화를 냈어요 “감히 내 앞에서 뿌우웅 방귀를 뀌어? 넌 왕비 하지 마!”

그래서 다음날 왕비는 멀리 있는 부용산으로 쫓겨났어요 그런데 이미 배 속에 왕자님이 있었죠.

왕자는 태어났는데 아빠가 누군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이 놀렸죠. “아빠도 없데요, 아빠도 없데요”

왕자는 화가나 씩씩거렸어요 왕비는 그 모습을 보고 방귀 때문에 왕궁에서 쫓겨난 이야기를 해 줬어요.

그러자 왕자는 그다음 날 부용산을 떠나 왕이 있는 큰 도시로 갔어요.

왕자는 그곳에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말했어요. “씨앗 사세요. 오이 씨앗 사세요. 아침에 심으면 저녁에 따먹는 오이 씨앗 사세요.”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수군거렸어요. “에이 아침에 심고 저녁에 먹는 오이씨가 어딨어?”

하지만 소년이 매일 이렇게 소리 지르자 마침내 왕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왕은 소년을 불렀죠. “넌 거짓말쟁이다. 어떻게 아침에 심은 씨앗을 저녁에 먹을 수 있겠느냐?”

왕자는 대답했어요. “왕이여 이 씨앗은 정말 아침에 심어 저녁에 먹을 수 있습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조건? 그게 뭐냐?”

“그건 바로 아침까지 아무도 방귀를 뀌지 않는 것입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쫓아낸 왕비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소년이 아들이라는 걸 알았죠.

그제서야 왕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어요 그래서 성으로 돌아오라고 왕비에게 편지를 썼죠. 하지만 왕비는 계속 부용산에서 살다가 죽었어요.

이 소식을 들은 왕은 마음이 아파서 작은 실수에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됐답니다.

부용산방귀.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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