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씨를 파는 왕자님
개요
지리 장소 정보
경기도 양평 부용산
이야기
옛날 어느 왕국에 왕과 왕비가 결혼했어요 그런데 첫날 밤 왕비는 긴장해서 ‘뿌우웅!’ 하고 방귀를 뀌었죠.
하지만 왕은 화를 냈어요 “감히 내 앞에서 뿌우웅 방귀를 뀌어? 넌 왕비 하지 마!”
그래서 다음날 왕비는 멀리 있는 부용산으로 쫓겨났어요 그런데 이미 배 속에 왕자님이 있었죠.
왕자는 태어났는데 아빠가 누군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이 놀렸죠. “아빠도 없데요, 아빠도 없데요”
왕자는 화가나 씩씩거렸어요 왕비는 그 모습을 보고 방귀 때문에 왕궁에서 쫓겨난 이야기를 해 줬어요. 그러자 왕자는 그다음 날 부용산을 떠나 왕이 있는 큰 도시로 갔어요.
왕자는 그곳에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말했어요. “씨앗 사세요. 오이 씨앗 사세요. 아침에 심으면 저녁에 따먹는 오이 씨앗 사세요.”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수군거렸어요. “에이 아침에 심고 저녁에 먹는 오이씨가 어딨어?”
하지만 소년이 매일 이렇게 소리 지르자 마침내 왕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왕은 소년을 불렀죠. “넌 거짓말쟁이다. 어떻게 아침에 심은 씨앗을 저녁에 먹을 수 있겠느냐?”
왕자는 대답했어요. “왕이여 이 씨앗은 정말 아침에 심어 저녁에 먹을 수 있습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조건? 그게 뭐냐?”
“그건 바로 아침까지 아무도 방귀를 뀌지 않는 것입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쫓아낸 왕비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소년이 아들이라는 걸 알았죠.
그제서야 왕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어요 그래서 성으로 돌아오라고 왕비에게 편지를 썼죠. 하지만 왕비는 계속 부용산에서 살다가 죽었어요.
이 소식을 들은 왕은 마음이 아파서 작은 실수에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