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시대 바위그림[舊石器時代岩刻畵]
| 주요 정보 | |
|---|---|
| 이칭·별칭 | 암각화 |
| 키워드 | 동굴 예술, 농경, 사냥 |
| 시대 | 구석기 시대 |
| 수록사전 |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시대편) |
| 집필자 | 김경진 |
| 상세 정보 | |
| 성격 | 예술 |
설명
바위그림은 야외에 있는 바위나 절벽 등에 그려진 그림을 의미한다. 이는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으며, 구석기 시대부터 그려지기 시작해 신석기 시대, 역사 시대를 거쳐 일부 지역에서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바위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예술적 표현인 동시에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표현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바위그림은 제작 기법에 따라 암채화(rock painting)와 암각화(rock carving/petroglyph)로 나눌 수 있다. 암채화는 안료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하며, 암각화는 도구를 이용해 바위 표면에 긁기, 쪼기, 갈기 등의 기법으로 양각 혹은 음각의 그림을 새기는 것이다. 구석기 시대의 예술가들은 채색과 새기기 두 가지 기법을 같이 적용해 대상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바위그림은 넓은 지역에서 발견되는 만큼 그림의 주제와 양식 등도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지역과 환경, 제작된 시기에 따라 다양한 동물, 식물, 기하학적 그림, 사람, 지역 문화 등이 표현된다. 수렵 채집 사회였던 구석기 시대의 바위그림에는 각 지역의 환경을 반영하는 동물과 사냥하는 장면이 주로 표현되어 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림에 목축, 농경, 전쟁, 마을이나 도시 등 다양한 사회 모습이 반영되기도 한다.
바위그림이 특히 많이 제작된 시기도 있기는 하나, 구석기 시대부터 역사 시대까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제작되었다. 따라서 그림의 주제, 제작 기법, 그림의 선후 관계 그리고 주변 유적이나 제작 도구 등을 바탕으로 제작 시기를 추정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구석기 시대 바위그림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걸쳐 위치한 ‘코아 계곡의 선사 시대 암각화(Prehistoric rock art sites in the Côa Valley and Siega Verde)’로, 여기에는 구석기 시대 전 시기에 걸쳐서 털코뿔소, 들소, 큰뿔사슴, 순록 등 특정 동물의 그림들이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되었다. 이 외에도 탄자니아의 콘도아(Kondoa), 보츠와나의 초딜로(Tsodilo), 짐바브웨의 마토보(Matobo) 등의 유적이 있으며, 여기에서는 코뿔소, 코끼리, 기린 등 지역의 환경과 시기를 반영한 동물 그림이 확인된다. 바위그림을 통해 당시 자연환경과 그곳에 서식한 동물 그리고 인간의 정신세계 등을 이해할 수 있다.
바위그림을 예술적 활동으로 해석하거나, 유적의 입지 환경과 그림의 주제 등에 따라 종교나 주술과 관련된 것으로 보기도 하며, 사냥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 외에도 영역을 표시한다거나, 유적과 그림의 방향에 따라 해, 달, 별 등의 천체 관측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보는 등 바위그림의 기능에 대한 여러 가설이 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