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관음사 신중도

해설문

이 불화는 순종 2년(1908)에 원일(圓日)과 진규(眞珪) 두 승려가 그린 신중도(神衆圖)*이다.

중앙의 위태천(韋馱天)을 중심으로 위쪽에는 좌우로 불교의 신인 제석(帝釋)과 범천(梵天)이 있고, 그 주변으로 천녀·천동과 일천대신·월천대신이 있다. 아래쪽에는 무장한 천룡팔부신중(天龍八部神衆) 가운데 4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턱이 둥글고 후덕한 얼굴에 눈, 코, 입을 작게 표현하였으며, 색채는 주로 밝은 적·녹색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형태 및 색채의 표현 기법은 20세기 초반 불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신중도는 부처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여러 신인 신중(神衆)을 그린 그림이다. 신중은 부처나 보살처럼 깨달음을 얻은 존재는 아니지만, 신묘한 능력으로 재앙을 쫓아주며 복을 주는 존재로 여겨진다.

이 그림은 승려화가 원일(圓日)과 진규(眞珪)가 1908년에 그렸으며,관음전 우측 벽면에 걸려 있다.

그림 하단의 화기에 의하면,원래 해인사 백련암에 봉안하기 위하여 조성한 것으로, 한 여신도가 세상을 떠난 남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시주하였다고 한다.

화면 중앙에 자리한 황금 투구를 쓴 위태천을 포함하여 총 13위의 수호신을 묘사하였다.

위쪽에는 오른쪽에 제석천, 왼쪽에 범천을 그리고, 그 주변에 천녀와 천동, 일월대신과 월천대신을 배치하였다.

아래쪽에는 불법을 지키키는 천룡팔부신중 4위가 무장한 모습으로 나란히 그려져 있다.

그림의 전체적인 구도나 적·녹색을 주로 활용한 색채의 표현 기법은 조선후기 불화의 정통성을 계승한 20세기 초반 불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위태천은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군신(軍神) 스칸다(Skanda)에서 유래하였으며, 불교에 수용되면서 부처님을 수호하는 수호신이 되었다. / 제석천과 대범천은 인도 고대 신화에 나오는 신으로, 제석천은 신들의 왕인 인드라, 대범천은 창조의 신인 브라흐마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후 불교에 수용되면서 부처님을 수호하는 최고의 수호신이 되었다. (위키 불교문화해설 정보)

스토리로 만나는 경북의 문화재 (6) 고령 관음사 신중도, 대구일보, 2020.5.11. 기사 https://www.idaegu.com/newsView/idg202005110085

-> 해당 불화의 구도와 각 신의 유래에 대해 쉽게 설명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