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헌
해설문
국문
화성 행궁에서 벌어지는 공식적인 행사나 연회를 위해 마련한 건물이다. 국왕이 행궁에 머물 때는 신하들을 불러 연회를 열거나 노인들에게 잔치를 베풀어주기도 하고 또 무사들에게 활쏘기를 시험하여 관리로 뽑는 일도 했다. 건물이 지어진 것은 화성의 축성공사가 진행 중이던 때였다. 행궁의 주요 건물은 수원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옮길 때 지어졌지만 낙남헌은 혜경궁의 회갑연을 치르기 직전에 완성되었다. 건물 이름에 대해서 정조는 한나라 고조가 낙양(洛陽)의 남궁(南宮)에서 주연을 베풀었던 뜻을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조 유방은 남궁에서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풀어주면서 자신이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부하 장수들을 잘 썼기 때문이라고 했다한다. 정조는 사기(史記)에 전하는 이 이야기를 건물 이름에 되새겼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4칸이며 앞에 월대를 두어 연회나 행사에 대비했다. 월대 오르는 계단 양 옆에는 구름무늬를 새기고 월대 면은 벽돌로 채우고 돌로 테두리를 꾸며 격식을 높였다. 실내는 바닥에 마루를 깔고 간막이 벽이 없이 개방하여 많은 사람이 들어와 연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꾸몄다. 국왕이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 목적으로 세우는 건물로는 세종 때 경복궁에 세웠던 교태전이 대표적이고 세조는 창덕궁의 보경당에서 자주 연회를 베풀었다. 또 숙종은 창덕궁 영화당에서 과거시험을 직접 참관하고 합격자에게 상을 내리기도 하였다. 낙남헌은 비록 행궁 내에 있는 건물이지만 국왕이 화성에 내려왔을 때에 잔치를 베풀고 무과시험을 치른 점에서는 공통되는 점들이 있다. 또 건물의 격식에서도 궁궐 내 전각에 비해 손색이 없는 당당한 외관을 갖추었다. 이 건물은 화성 행궁이 기능을 잃고 도립병원으로 이용되는 동안에도 원래 형태를 잃지 않고 남아있는 행궁 내 유일한 건물이다.
- 연혁 - 1794년(정조18) 건립
- 구조 - 겹처마 익공식 팔작지붕
영문
Nangnamheon Hall
Nangnamheon is a special hall for holding official events and banquets held in this temporary palace. It was built in 1794 when this palace was expanded. It is the only building in the palace that has maintained its original structure.
In 1795, various events were held in this hall when King Jeongjo came to the palace to hold a banquet celebrating his mother's 60th birthday. The king threw special parties for his subjects and for local senior citizens aged 60 or older. There was also an event to serve food to soldiers, as well as an event in which the king granted certificates to the successful candidates who passed the state examination.
- 이름 의미에 대한 설명이 없음 (落南軒)
영문 해설 내용
낙남헌은 화성행궁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나 연회 등을 위한 곳으로, 1794년 행궁의 증축과 함께 건립되었다. 화성행궁의 건물 중 파괴되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유일한 건물이다.
1795년, 정조가 어머니의 회갑연을 열기 위해 행궁에 왔을 때 이곳에서 각종 행사가 치러졌다. 정조는 이곳에서 신하들을 위한 잔치를 열거나, 수원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기도 하였다. 또한 군사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행사와 과거를 치른 후 합격자들에게 합격증을 내려주는 행사도 이곳에서 행해졌다.
행궁에서 벌어지는 큰 행사나 연회를 위해 행궁을 증축하면서 지은 곳이다. 돌과 벽돌로 단을 반듯하게 쌓고 그 위에 건물을 세웠으며 단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구름 무늬를 새겼다. 한국의 건축에서는 건물 하부의 단을 건물 격식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여겼으며 이 건물의 단은 최상급의 격식에 속한다. 정조 임금은 여기서 신하들에게 잔치를 열고 또 수원에 거주하는 나이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잔치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