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씨 덕양군파 이순제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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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씨 덕양군파 이순제 묘역
Tomb of Yi Sun-je from the Deogyanggun Branch of the Jeonju Yi Clan
대표명칭 전주이씨 덕양군파 이순제 묘역
영문명칭 Tomb of Yi Sun-je from the Deogyanggun Branch of the Jeonju Yi Clan
지정(등록) 종목 성남시 향토문화재 제17호



해설문

국문

이순제는 성남에서 대대로 살아온 문중 중에서 대표적인 전주 이씨 가문의 인물로, 조선 중종의 왕자 덕양군 이기의 8대손이다. 생전에 벼슬을 하지 않았으나, 장남 동식과 경복궁 중건공사 감독을 한 증손자 주철의 공적으로 호조참판에 추증(종이품 이상 벼슬아치의 죽은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에게 벼슬을 주던 일)되었다.

무덤에는 이순제와 부인 홍씨가 함께 묻혀 있으며, 그 아래로 장남 이동식과 삼남 이동복의 묘가 차례로 자리 잡았다. 이순제 묘역은 석물을 간소화하고, 석인 대신 석양(왕릉이나 무덤 앞에 세워 놓은, 돌로 만든 양 모양의 조각물)을 배치하였다. 특히 왕릉에서만 조성되었던 석수(石獸)가 사대부 묘에 유행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가치가 있으나, 현재의 석양은 1987년 이후 분실되어 2001년 새로 제작하였다.

비문은 이순제의 사남 이동선이 썼으며 서체의 예술성이 돋보인다. 내용에는 태장리(胎藏里), 동막동(東幕洞) 등 과거 성남의 지명이 등장한다. 특히 끓는 물에 뛰어들고 불을 밟는다는 뜻의 부탕도화(赴湯蹈火)라는 고사성어를 새겨 공직자로서의 투철한 국가관과 충효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순제 묘역은 성남 지역의 집성촌과 음택‘무덤’을 사람 사는 집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문화와 관련하여 경기 지역 고유의 묘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조선 후기 시대성을 반영한 장묘 문화와 지명 자료로 가치가 있다.

영문

Tomb of Yi Sun-je from the Deogyanggun Branch of the Jeonju Yi Clan

This is the tomb of Yi Sun-je (1721-1784) and his wife Lady Hong. Yi Sun-je was a member of a prestigious family of the Jeonju Yi clan that lived in the Seongnam area for generations. He was also the 8th-generation descendant of Prince Deogyanggun (1524-1581, also known as Yi Gi), the 5th son of King Jungjung (r. 1506-1544) of the Joseon dynasty (1392-1910). Although he never served any official posts, he was posthumously appointed as vice minister of taxation due to the distinguished achievements of his descendants.

The tomb consists of a burial mound and stone sculptures including a tombstone, a table, an incense table, a lantern, two pillars, and two statues of sheep. Stone statues in the shape of animals were standard at royal tombs, but they also became popular at the tombs of the literati class during the late Joseon period. The sheep statues at this tomb were newly made in 2001, as the originals went missing after 1987.

The tombstone’s inscription was composed by the civil official Song Hwan-gi (1728-1807) and calligraphed by Yi Dong-seon (1759-1804), the 4th son of Yi Sun-je. The inscription includes an old saying that reads, “Go through boiling water and tread on fire,” which Yi Sun-je is said to have told his first son Yi Dong-sik (1738-1803) when the son became a military official, in order to emphasize the importance of braveness, loyalty, and a resolute attitude.

영문 해설 내용

이곳은 이순제와 부인 홍씨의 묘이다. 이순제는 성남에서 대대로 살아온 대표적인 문중 중 하나인 전주이씨 가문의 인물로, 조선 중종의 다섯 번째 아들 덕양군 이기의 8대손이다. 이순제는 생전에 벼슬을 하지 않았으나, 후손들의 공적으로 사후 호조참판에 추증되었다.

묘역에는 봉분을 비롯하여 묘비, 상석, 향로석, 망주석 1쌍, 석양 1쌍 등의 석물이 있다. 동물 모양의 석상은 일반적으로 왕릉에서만 조성되었지만, 조선 후기에는 사대부 묘에서도 유행하였다. 현재의 석양은 1987년 이후 분실되어 2001년에 새로 제작하였다.

비문은 문신 송환기가 짓고 이순제의 넷째 아들 이동선이 썼다. 비문에는 ‘끓는 물에 뛰어들고 불을 밟는다’는 뜻의 고사성어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이순제가 장남 이동식이 무관이 되었을 때 용기, 충성, 의연함 등을 강조하기 위해 가르침을 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