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배산성지)
성벽 Fortress W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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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안내판: 배산성지 |
해설문
국문
배산성은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그 주위를 성벽으로 둘러가며 쌓은 전형적인 신라식 석축 산성이다. 해발 고도는 낮지만 부산의 남부 해안가와 내륙 지역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삼국시대부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로 알려져 있다.
이 성은 예전부터 흙으로 쌓은 토성으로 알려져 왔으나 2009년 부산박물관에서 실시한 지표조사 결과, 흙과 돌을 섞어 쌓은 편축식 성벽으로 보고되었다. 2016년에는 시굴조사를 통해 내벽과 외벽을 쌓고 외벽에는 기단보축(基檀補築)*을 갖춘 전형적인 고대 석축 산성임을 확인했으며, 이후 네 차례의 발굴조사를 더 실시하였다.
배산성의 성벽은 사각형으로 깎은 돌을 가로 방향으로 쌓아 줄눈을 맞춘 ‘품(品)’자형 외벽과, 외벽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단보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B구역 성벽은 삼국시대 축조 방식에 따라 직사각형의 돌을 수직으로 쌓았으나, A구역 성벽은 통일신라시대 축조 방식에 따라 정사각형에 가까운 돌을 이용하여 계단식으로 쌓은 것이 특징이다. 삼국시대에 수직쌓기로 만든 성벽이 무너지자 통일신라시대에 와서 당시의 축조 방식인 계단쌓기로 대대적인 수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 몸체 부분의 바닥을 조사한 결과, 큰 할석**들로 내부를 계단식으로 나눈 뒤 그 사이를 작은 돌 등으로 쌓아 성벽 기초를 만든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성벽이 무너지지 않게 기초부를 탄탄히 축조했음을 의미한다.
배산성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이루어진 한국 고대 성곽의 축조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 기단보축(基檀補築): 성벽 붕괴를 막기 위해 외벽 바깥에 덧대어 돌을 쌓은 것으로 신라 성곽의 특징적인 축성 방식이다.
- 할석(割石): 깬 돌
영문
Fortress Wall
Baesanseong Fortress is a stone fortress that encircles the peak of Baesan Mountain (256.3 m above sea level). Despite its relatively low altitude, the fortress commands a panoramic view of the southern coastal and inland areas of Busan and has long been regarded as a place of great strategic importance. It is an important historic site that sheds light on the fortress construction techniques of ancient Korea.
The fortress underwent an archaeological surface survey in 2009 and a preliminary excavation in 2016, before undergoing a series of four archaeological excavations. The excavations revealed two zones of differing construction techniques: Zone A, in which square stones were laid in a terraced manner, and Zone B, in which rectangular stones were laid vertically. It is presumed that Zone B corresponds to the initial construction of the fortress in the Three Kingdoms period (57 BCE-668 CE), while Zone A corresponds to repairs made during the Unified Silla period (676-935) after parts of the original wall collapsed. The base of the Unified Silla-period wall was made of large rubble laid in a terraced manner and filled with small stones to reinforce the wall and prevent it from collapsing. Overall, the construction techniques are typical of stone fortresses built by the Silla kingdom (57 BCE-935).
영문 해설 내용
배산성은 배산(해발 256.3m) 봉우리를 중심으로 둘러 쌓은 석축 산성이다. 해발 고도는 낮지만 부산의 남부 해안가와 내륙 지역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곳이며, 오랫동안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로 여겨졌다. 배산성은 한국 고대 성곽의 축조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이곳에서는 2009년 지표조사와 2016년 시굴조사가 실시되었으며, 이후 네 차례의 발굴 조사가 실시되었다. 조사 결과 축성 방식이 다른 두 구역이 확인되었는데, A구역 성벽은 정사각형의 돌을 계단식으로 쌓았고 B구역은 직사각형의 돌을 수직으로 쌓았다. B구역의 성벽은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곳이고 A구역의 성벽은 원래의 성벽이 일부 무너진 뒤 통일신라시대에 수리된 곳으로 추정된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성벽 몸체의 바닥은 큰 할석들로 내부를 계단식으로 나눈 뒤 그 사이를 작은 돌로 채워 성벽이 무너지지 않게 하였다. 전반적으로 배산성의 축조 기술은 신라시대 석축 산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