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정 묘역 문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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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정 묘역 문석인
Civil Official Statues of the Tomb of Seo Geo-jeong
대표명칭 서거정 묘역 문석인
영문명칭 Civil Official Statues of the Tomb of Seo Geo-jeong
지정(등록) 종목 화성시 향토문화유산
제작시기 조선 15세기 말



해설문

국문

조선 전기 문신 서거정(徐居正, 1420~1488) 묘의 문석인(文石人)으로, 서거정의 자(字)는 강중(剛中)이며, 호(號)는 사가정(四佳亭)이다. 서거정은 세종부터 성종까지 여섯 왕을 섬겼고, 15세기 관학(官學)을 대변하는 동시에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훈신(勳臣)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이다. 학문에 출중하여 천문, 지리, 역사 등에 관통하였고, 특히 시(詩)에 능하였다. 1471년 순성명량좌리공신*에 녹훈되어, 1478년 한성부판윤의 벼슬을 받았다. 이후 이조판서·병조판서 등을 거쳐 1483년 종1품 관직인 좌찬성(左贊成)의 벼슬을 받았다. 서거정이 집필에 참여한 책으로는 『동문선』, 『동국여지승람』, 『경국대전』 등이 있고, 개인 저술로는 『필원잡기』 가 있다. 서거정 사후에 그의 공덕을 칭송하여 붙인 시호(諡號)는 문충(文忠)이다. 서거정은 처음에는 경기도 광주(현재 서울시 방이동 산 80-9번지)에 안장되었다가, 도시정비계획으로 인해 1975년 6월 13일 현재의 위치로 이장하였다. 석물 중 묘표(墓表)와 문석인은 원형을 그대로 옮겼다.

서거정 묘 문석인은 묘주(墓主)를 수호하는 문관 형상이다. 조선 전기의 대표 예복인 공복(公服)**을 입고 머리에는 복두(幞頭)***를 썼으며, 손에는 홀(笏)을 쥐고 있다. 문석인은 전체 높이 195cm의 장대한 크기이며, 우람한 어깨를 가진 강건한 모습으로 상반신의 비율이 높은 15세기 말기의 양식을 띠고 있다. 얼굴은 근엄한 인상으로, 부릅뜬 두 눈은 돋을새김으로 강조하고, 두 손은 내의(內衣)로 덮어 공손함을 표현하였다. 소매 자락은 8(八)자형으로 벌어지면서 안감이 드러나도록 자연스럽게 조각하였고, 곡선형의 깊은 옷주름선은 같은 간격으로 간결하게 마무리하였다. 뒷면 복두의 양 각(脚)은 수직으로 상승하는 15세기 전형적인 전각(轉脚) 복두이고, 허리에 맨 대(帶)는 뒤쪽 끝자락을 길게 늘인 야대(也帶)의 모습이다. 서거정 묘역 문석인은 15세기의 활력과 단순미가 넘치는 위풍당당한 조각으로, 서울·경기지역 사대부 묘(墓)의 예의와 격식을 대표하는 석인이다.


  • 순성명량좌리공신(純誠明亮佐理功臣): 성종 2년 왕을 잘 보필하고 정치를 잘한 공으로 내린 공신
  • 공복(公服): 관원들이 조정에 나아갈 때 입는 옷으로 주로 임금에게 하례를 드리거나 경축일, 사은(謝恩), 복명(復命) 등에 입는 옷
  • 복두(幞頭): 관원들이 쓰던 관모로 모체 중간에 턱이 있고 뒷부분이 위로 솟았으며, 양쪽에 각(脚)이 달림.

영문

Civil Official Statues of the Tomb of Seo Geo-jeong

This pair of stone statues depicting civil officials was made to protect the tomb of the civil official Seo Geo-jeong (1420-1488). They were part of a larger set of stone sculptures in front of Seo’s tomb, which was originally located in Bangi-dong, Seoul. However, when the tomb was moved to its current location in 1975 due to urban development, only these two statues and the tombstone were brought along. The stately statues, which demonstrate the vitality and simplicity of the 15th century, are representative of the civility and formality of scholar-official’s tombs in the capital region during the Joseon dynasty (1392-1910).

The relatively large statues, which measure 195 cm in height, are depicted with broad shoulders, a large torso, and a sturdy posture. Conveying a solemn expression, they wear the typical ceremonial robes of the early Joseon period, complete with a cap, a waist belt, and a scepter. The hems of the sleeves fall naturally to the sides, exposing the inner robes, while the deeply curved folds of the robes are finished in a regular and simple manner. The top corners of the cap rise slightly, in a typical 15th-century style, while the waist belt wraps around the back and flows downward. The hands, which hold the scepter at the waist, remain covered by the inner robes in a sign of politeness.

Seo Geo-jeong was renowned for not only his academic excellence, having been well informed in astronomy, geography, and history, but also for his talent as poet and writer. After passing the state examination in 1444, he served six kings, from King Sejong (r. 1418-1450) to King Seongjong (r. 1469-1494). In recognition of his service and outstanding political skill, he was bestowed the title of meritorious subject in 1471. He went on to serve in various high-ranking posts, such as governor of Hanseong-bu District, minister of personnel, minister of war, and vice second state councilor. He also participated in the creation of the Anthology of Korean Literature, the Survey of the Geography of Korea, and the National Code, which are considered Korea's most important works of literature, geography, and law.

영문 해설 내용

문관의 모습을 한 이 한 쌍의 석상은 조선시대의 문신 서거정(1420-1488)의 묘를 수호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서거정의 묘는 원래 서울 방이동에 있었는데, 도시정비계획으로 인해 1975년 현재의 위치로 이장하였다. 석물 중 묘표와 문석인은 원래의 것을 그대로 옮겼다. 전반적으로 15세기의 활력과 단순미가 넘치는 위풍당당한 조각이며, 서울·경기지역 사대부 묘의 예의와 격식을 대표하는 석인이다.

서거정 묘의 문석인은 전체 높이 195cm의 장대한 크기이며, 우람한 어깨를 가진 강건한 모습이다. 조선 전기의 대표 예복인 공복을 입고 머리에는 관모인 복두를 썼으며, 손에는 홀을 쥐고 있다. 얼굴은 근엄한 인상으로, 부릅뜬 두 눈은 돋을새김으로 강조하고, 두 손은 내의(內衣)로 덮어 공손함을 표현하였다. 소매 자락은 八자형으로 벌어지면서 안감이 드러나도록 자연스럽게 조각하였고, 곡선형의 깊은 옷주름선은 같은 간격으로 간결하게 마무리하였다. 뒷면 복두의 양 각(脚)은 수직으로 상승하는 15세기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허리에 맨 대(帶)는 뒤쪽 끝자락을 길게 늘였다.

서거정은 학문에 출중하여 천문, 지리, 역사 등에 관통하였고, 특히 시(詩)와 문장에 능하였다. 1444년에 과거에 급제한 후 세종(재위 1418-1450)부터 성종(재위 1469-1494)까지 여섯 왕을 섬기며 관직 생활을 하였다. 왕을 잘 보필하고 정치를 잘한 공을 인정 받아 1471년에 공신이 되었고, 이후 한성부판윤, 이조판서, 병조판서, 좌찬성 등의 벼슬을 지냈다. 서거정이 집필에 참여한 책으로는 『동문선』, 『동국여지승람』, 『경국대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