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곡 종택(칠곡 매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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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곡 종택 朴谷 宗宅
Bakgok Head House
『경북 칠곡 매원마을 국가등록민속마을 등록 신청 자료보고서』, 칠곡군청, 2022,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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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문

국문

박곡 종택은 중매에 있는 이원록*의 종택이다. 원래 본채 38칸, 사랑채 및 행랑채, 별채, 대문채, 곳간 등 86칸으로 된 ‘ㅁ’ 자형 가옥이었으나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이곳을 사령부로 사용하면서 유엔군의 폭격을 받아 가옥의 대부분이 불에 타고 파괴되었다. 1988년에 안채 일부를 복원하였고, 건립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건물은 별채와 사당이다.

안채는 마을 내 다른 가옥과 달리 중앙에 4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익랑이 붙은 ‘ㄷ’ 자형 건물이다. 전통적인 영남 지역 안채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대청이 큰 편이다. 겹처마로 된 지붕은 이 집 주인의 권위를 보여주고 있다.

별채는 동쪽 끝에 1칸의 마루를 두고 서쪽으로 2칸의 온돌방과 1칸의 온돌방이 이어진, 툇마루를 둔 팔작지붕 건물이다. 전쟁으로 소실된 안채를 대신하여 1988년까지 임시 주택으로 쓰였다.

이원록의 불천위*를 모신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전면에 툇간을 두었고, 중앙 칸을 좌우 칸에 비해 크게 만들었다. 전면에 원기둥을 사용하여 종가의 권위를 표현하고 있다.

한편, 종택의 곳곳에서 6·25전쟁 당시의 상흔을 찾아볼 수 있는데, 소실된 건물들의 주춧돌과 폭격으로 인한 흔적이 사당 기둥에 남아 있다. 그리고 종택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은 폭격으로 소실된 종택의 지붕 기와편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 이원록(李元祿, 1629~1688): 호는 박곡(朴谷). 미수 허목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1648년(인조 26)에 향시 합격하였다. 1651년(효종 2)에 생원시에 장원 합격하고, 1663년(현종 4)에 을과 장원으로 문과에 합격하였다. 성균관 전적, 형조좌랑, 병조참의, 경상도관찰사, 예조참판을 거쳐 대사헌을 다섯 차례나 역임하였다. 경신참화로 1681년에 안동 박곡으로 옮겨 은둔하였고 마을 이름을 따서 호를 지었다고 한다. 1688년(숙종 14)에 사망하자 숙종이 제문을 지어 내렸는데 제문에는 “천성적으로 타고남이 성실하고 정성스러워 시문에 모범이 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 불천위(不遷位): 큰 공훈이 있어 영원히 사당에 모시기를 나라에서 허락한 신위(神位).

영문

Bakgok Head House

Bakgok Head House is the residence of the descendants of the civil official Yi Won-rok (1629-1688, pen name: Bakgok). A head house is a residence passed down among the male successors of a family lineage.

Yi Won-rok was a grandson of Yi Yun-u (1569-1634), the first person from the Gwangju Yi clan to settle in Maewon Village. He placed first in the classics licentiate examination in 1651, passed the state examination in 1663, and served in several high-ranking posts, including as governor of Gyeongsang-do Province, vice minister of rites, and inspector-general. After his retirement in 1681, Yi returned to his hometown to live in seclusion. When he died, King Sukjong (r. 1674-1720) composed an epitaph about Yi, saying that “his innate nature became an example of diligence and dedication.”

The house originally consisted of a gate quarters, main quarters, men’s quarters, servants’ quarters, detached quarters, storehouse, and shrine. However, all buildings apart from the detached quarters and shrine were destroyed during the Korean War (1950-1953) when UN forces bombed the village after it had been taken over by North Korean troops. The detached quarters served as the main residential building of the house until the current women’s quarters and gate quarters were newly built in 1988.

The detached quarters consists of two underfloor-heated rooms and a wooden-floored room, with a narrow wooden veranda along the front. It is the only detached quarters building remaining in the village. The shrine holds the spirit tablet of Yi Won-rok and is the oldest shrine in the village.

The women’s quarters features two wings that extend forward at each end of the building. This layout is not found among the other houses in Maewon Village but is typical of traditional houses in the broader Gyeongsang-do region. The building was also designed to have a particularly large main wooden-floored hall, as well as layered eaves, which convey a sense of status.

Damage from the Korean War, such as the pillar-base stones of the destroyed buildings and bombing marks on the shrine’s pillars, can be seen across the house. It is also said that the house’s enclosure wall was constructed of roof tile shards reclaimed from the destroyed buildings.

영문 해설 내용

박곡종택은 조선시대의 문신 이원록(1629-1688, 호: 박곡) 가문의 종택이다. 종택이란 한 집안의 대를 잇는 후손이 대대로 살아온 집을 말한다.

이원록은 광주이씨 중 매원마을에 처음으로 정착한 이윤우(1569-1634)의 손자이다. 1651년 생원시에 장원 급제하고 1663년 문과에 합격하였으며, 경상도관찰사, 예조참판, 대사헌 등 여러 고위 관직을 지냈다. 관직에서 물러난 뒤 1681년 고향으로 돌아와 은둔하였다. 이원록이 세상을 떠났을 대 숙종(재위 1674-1720)이 제문을 내렸는데, “천성적으로 타고남이 성실하고 정성스러워 모범이 되었다”고 하였다.

이 종택은 원래 대문채, 본채, 사랑채, 행랑채, 별채, 곳간, 사당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이곳을 사령부로 사용하면서 유엔군의 폭격을 받게 되었고, 별채와 사당을 제외한 건물들이 모두 파괴되었다. 1988년 안채와 대문채를 다시 지을 때까지 별채가 임시 거주공간으로 쓰였다.

별채는 온돌방 2개와 마루로 이루어져 있으며, 건물 앞쪽에 툇마루를 두었다. 매원마을에서 별채가 남아 있는 가옥은 이곳뿐이다. 사당에는 이원록의 신위가 모셔져 있으며, 매원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사당이다.

안채는 건물 양쪽 끝에 익랑이 붙은 형태이다. 이는 마을 내 다른 가옥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전통적인 경상도 지역 안채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청이 큰 편이며, 겹처마로 된 지붕은 이 집 주인의 권위를 보여주고 있다.

종택의 곳곳에서 한국전쟁 당시의 상흔을 찾아볼 수 있는데, 소실된 건물들의 주춧돌과 폭격으로 인한 흔적이 사당 기둥에 남아 있다. 그리고 종택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은 폭격으로 소실된 건물의 지붕 기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갤러리

주석

  1. 『경북 칠곡 매원마을 국가등록민속마을 등록 신청 자료보고서』, 칠곡군청, 2022, 1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