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암문-청주 상당산성
동북 암문 東北 暗門 Northeastern Secret Entra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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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안내판: 청주 상당산성 |
해설문
국문
암문(暗門)은 성을 몰래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사잇문이다. 암문은 아군이 적군 몰래 출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축, 양식 등을 나를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비상시에는 흙으로 문을 막아 통로를 폐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상당산성에는 동북 암문과 서남 암문이 있다.
동북 암문은 동북 방향의 산줄기를 따라 이동할 수 있는 통로일 뿐만 아니라, 동문 밖 골짜기로 모여드는 적군의 뒤쪽으로 가서 포위할 수 있는 중요한 곳에 있다. 암문에는 원래 문짝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고, 문 안쪽에 빗장을 걸었던 네모난 구멍이 남아 있다.
한편 동북 암문의 안쪽 옆면에 ‘강희* 경자 오월(康熙 庚子 五月)’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면 암문이 숙종 46년(1720)에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암문을 만든 책임자인 서세량(徐世良), 양덕부(梁德溥)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그중 양덕부는 영조 4년(1728)에 발생한 이인좌의 난** 때 성문을 열어 반란군에 가담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동북 암문에 새겨진 명문銘文은 상당산성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 강희: 청나라에서 사용한 연호로, 1662년부터 1722년에 해당한다.
- 이인좌의 난: 영조 4년(1728) 3월에 발생하였으며 무신란(戊申亂)이라고도 한다. 당시 이인좌, 정희량을 포함한 소론이 영조를 몰아내고 밀풍군을 임금으로 추대하려고 일으킨 반란 사건이다. 이후 소론과 남인이 몰락하게 되었다.
영문
Northeastern Secret Entrance - Sangdangsanseong Fortress, Cheongju
Sangdangsanseong Fortress had a total of five gates: three main gates (southern, eastern, and western) and two secret entrances (northeastern and southwestern). This is its northeastern secret entrance, which was completed in 1720. A secret entrance, called ammun in Korean, is an emergency passage allowing for the undetected movement of forces, cattle, and food into and out of the fortress. During times of emergency, secret entrances could be filled in with dirt and sealed.
If the eastern gate was under attack, troops stationed in the fortress could be sent out through this entrance to surround the enemy from the rear. The path outside this secret entrance also allowed troops to move along the northeastern mountain ridge.
The secret entrance originally had a door which no longer remains. The door was fastened shut with a bar that would have been slotted into the square holes on either side of the passageway.
The secret entrance features several inscriptions connected to the history of the fortress, including the date of the entrance’s completion and the names of the supervisors who oversaw its construction, namely Seo Se-ryang and Yang Deok-bu. Yang Deok-bu is known for having conspired with rebels during a local uprising in 1728 by opening the gate of Cheongjueupseong Walled Town.
영문 해설 내용
상당산성에는 남문, 동문, 서문, 동북 암문, 서남 암문 등 총 5개의 문이 있었는데, 그중 이 문은 상당산성의 동북 암문으로 1720년에 세워졌다. 암문은 성을 몰래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비상통로로, 아군이 적군 몰래 출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축, 양식 등을 나를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비상시에는 흙으로 문을 막아 통로를 폐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동문에 적이 침입하면, 산성 안에 있는 아군이 이 암문을 통해 나가 적의 뒤쪽을 포위할 수 있다. 암문 바깥쪽으로 난 길은 동북 방향의 산줄기를 따라 이동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암문에는 원래 문짝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고, 문 안쪽에 빗장을 걸었던 네모난 구멍이 남아 있다.
동북 암문에는 이 암문이 완성된 때와 암문을 만든 책임자인 서세량, 양덕부의 이름 등 상당산성의 역사를 보여주는 명문들이 남아 있다. 양덕부는 1728년 청주 지역에서 반란이 일어났을 때 청주읍성의 성문을 열어 반란군에 가담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