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불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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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불회사
Bulhoesa Temple, Naju
불회사, 나주문화관광, 나주시청.
대표명칭 나주 불회사
영문명칭 Bulhoesa Temple, Naju
한자 羅州 佛會寺
주소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다도로 1224-142, 불회사 (마산리)



해설문

국문

나주 불회사는 백양사 소속의 사찰로 덕룡산 남쪽에 있다. 백제 침류왕 원년(384)에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 불교의 전래와 동시에 창건하였다고도 하고, 근초고왕 22년(367)에 희연 조사가 처음 세운 것을 성덕왕 12년(713)에 연기 조사가 고쳐 지었다고도 하는데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지리지에는 불호사(佛護寺)로 기록되어 있어 고려 후기나 조선 전기에는 불호사라고 부르다가 1800년대 이후에 불회사(佛會寺)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1798년(정조22) 2월에 불이 나서 사찰이 탔다가 1808년(순조 8) 5월에 대대적으로 중창을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비로자나 부처님이 모셔진 대웅전은 봉황이 날개를 펼친 듯 화려한 다포 양식의 건축물로 보물 제1310호이다. 내부 천정의 다양한 물고기, 게, 용머리 벽화 등이 대웅전의 품격과 장엄미를 돋보이게 한다. 대웅전 중건과 관련한 이야기가 전한다. 고려 말에 효자로 알려진 원진 국사가 자신에게 은혜를 입은 호랑이의 도움으로, 안동에 사는 김상공의 시주를 얻어서 대웅전을 중건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공사 중에 좋은 날을 택하여, 정오에 상량식을 가질 예정이었는데 일이 조금 늦어지게 되었다. 그러자 원진 국사가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에서 기도를 하여 해를 붙잡아 예정대로 상량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진이 기도하던 이 자리를 해를 봉했다고 하여 일봉암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불회사에는 대웅전(보물 제1310호), 건칠 비로자나불(보물 제1545호), 소조 보살 입상(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67호), 원진 국사 승탑(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25호), 불회사 석장승(국가 민속 문화재 제11호) 등 다양한 불교 문화재가 있다. 또 1994년에 불회사 대웅전 왼쪽을 발굴 조사하면서 출토한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만들어진 나한상이 있다.

사찰 주변에는 화재에서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동백나무, 비자나무, 차나무 등 내화 수림대가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화 수림 띠이다. 국가 산림 문화 자산으로 지정된 300~400년 수령의 비자나무 숲과 차나무 숲은 생태적 보존 가치는 물론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느림의 미학을 제공한다. 또한 사랑나무 연리지와 300여m에 이르는 편백나무 숲이 있다.

영문

Bulhoesa Temple, Naju

This Buddhist temple located to the south of Deongnyongsan Mountain is said to have been established in the late 4th century, although the exact date is uncertain. One legend states that it was founded in 384 by Marananta, an eminent Indian monk who introduced Buddhism to the Baekje kingdom (18 BCE-660 CE) for the first time during the Three Kingdoms period (57 BCE-668 CE), while another says that it was founded in 367 and rebuilt in 713. In 1798, a fire completely destroyed the temple, which was rebuilt in 1808. It is said that around this time, the temple was renamed from Bulhosa Temple, which was the name recorded in a gazetteer from 1530, to Bulhoesa Temple. The temple suffered serious damage during the Korean War (1950-1953) and was rebuilt over the course of 25 years beginning in 1991.

According to a local story, a monk named Seyeom (?-1415) living at Bulhoesa Temple accidentally met a tiger and saved him by pulling out an ornamental hairpin that was stuck in his neck. To express his deepest gratitude, the tiger presented the monk with a maiden whom he had carried in his mouth to the courtyard of the temple. However, the monk knew that this maiden was a daughter of the Kim clan that lived in Andong, so he brought her back to her home. The Kim family then repayed their gratitude to the monk by providing the funds needed for an expansion of the temple. During the construction, an auspicious day had been chosen for the performance of a good luck ritual. But on the day of the ritual, preparations were delayed, and there was not enough time for the ritual to be performed by sunset. So, the monk went to a rock on the top of the mountain and prayed to the sun for more time. Thanks to his prayers, the sun stayed in the sky for enough extra time that the ritual could be successfully held. It is said that a hermitage named Ilbongam, meaning “Hermitage of Sealing Up the Sun,” was built to commemorate the spot upon which the monk prayed.

The main worship hall of the temple is Daeungjeon Hall (Treasure No. 1310), which enshrines a statue of Vairocana, the Cosmic Buddha. Below the eaves are many intricate and ornate brackets which support the roof, and on the ceiling inside, there are a variety of carved decorations such as fish, crabs, and dragons which enhance the building’s grandeur. The temple is also home to various cultural heritages such as a dry-lacquered seated Vairocana Buddha (Treasure No. 1545), two clay standing bodhisattvas (Jeollanam-do Tangible Cultural Heritage No. 267), the stupa of State Preceptor Wonjin (Jeollanam-do Tangible Cultural Heritage No. 225), and two stone guardian posts (National Folklore Cultural Heritage No. 11). During excavations around Daeungjeon Hall in 1994, statues of arhats, the perfected disciples of the Buddha, were found which are presumed to date to the turn of the Goryeo (918-1392) and Joseon (1392-1910) periods.

In the vicinity of the temple, there is a forest consisting of common camellias, Japanese torreyas, and tea trees, which was planted to protect the temple from fire. This forest, which is 300 to 400 years old, is not only of great ecological value, but is also a place to heal the mind and body and find respite from daily life.

영문 해설 내용

덕룡산 남쪽에 위치한 불회사는 삼국시대인 384년 백제에 불교를 최초로 전한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창건하였다고도 하고, 367년에 처음 세운 것을 713년에 고쳐 지었다고도 하는데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1798년 화재로 완전 소실되었던 것을 1808년에 다시 지었다. 1530년에 편찬된 지리지에는 '불호사'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의 이름은 불호사이고 1808년 무렵부터 불회사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 때 크게 피해를 입었다가 1991년부터 25년간 재건 사업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고려 말 조선 초의 고승 세염(?-1415)이 우연히 호랑이를 만났다가, 호랑이의 목에 걸린 비녀를 뽑아 구해주었다고 한다. 호랑이는 은혜를 갚기 위해 한 처자를 물어다가 절 마당에 내려두었는데, 스님은 이 처자가 안동에 살던 김씨 집안의 딸임을 알고 데려다 주었다. 그 집에서는 스님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불회사를 중창하는 데 필요한 시주를 하였다고 한다. 또 공사 중에 좋은 날을 택해 공사를 축원하는 고사를 지낼 예정이었는데, 일이 조금 늦어지게 되었다. 그러자 스님이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에서 기도를 하여 해를 붙잡아 예정대로 고사를 지낼 수 있었다. 스님이 기도하던 이 자리를 기념하여 암자를 지었고, 해를 봉했다고 하여 '일봉암'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불회사의 중심전각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웅전(보물 제1310호)이다. 화려한 다포 양식의 건물이며, 내부 천정에는 물고기, 게, 용머리 등 다양한 장식이 있어 대웅전의 품격과 장엄미를 돋보이게 한다. 이밖에도 불회사에는 건칠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1545호), 소조보살입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67호), 원진국사 승탑(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25호), 석장승(국가민속문화재 제11호)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다. 또한 1994년에는 불회사 대웅전 인근을 발굴조사하던 중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한상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사찰 주변에는 화재에서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동백나무, 비자나무, 차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숲이 있다. 300-400년 수령의 이 숲은 생태적 보존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