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성동 고분군 73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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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대성동 고분군 73호분
Goto.png 종합안내판: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해설문

국문

김해 대성동 고분군 73호분은 애구지 언덕 남동쪽 비탈에 위치한 5세기 후반의 돌덧널무덤*이다. 무덤의 규모는 길이 4.8m, 너비 1.9m로, 대성동 고분군에서 조사된 돌덧널무덤 중 가장 큰 무덤이다.

돌 덧널은 다양한 크기의 돌을 사용해서 만들어졌으며 그 사이에 생긴 틈새는 점토로 채웠다. 73호분은 애구지 언덕 남동쪽으로 완만하게 낮아지는 비탈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북쪽이 남쪽보다 깊이 파여 있다. 돌 덧널 벽 위에 뚜껑돌 3장을 덮었으며 뚜껑돌 사이는 사람 머리 크기만 한 돌을 깨부수어 채웠다. 벽면 아래에서는 돌벽을 쌓거나 버티기 위한 나무 구조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대부분 도굴되어 사라졌지만 무덤 주인이 지배층이었음을 나타내는 금동 관 일부와 금 귀걸이, 금동제 화살통, 큰 칼의 은제 장식 등이 출토되었다. 토기는 부산 복천동 53호분 출토품과 비슷하며 금관가야의 토기 형식과 함께 경산ㆍ창녕ㆍ진주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토기 형식들도 있다.

대성동 고분군의 가장 큰 돌덧널무덤이지만 다른 가야 지역의 대형 무덤과 차이가 나고 딸린덧널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관가야 쇠퇴기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금동 관이 함께 묻혀 있었다는 점에서 금관가야의 왕권이 여전히 잘 보존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유적이다.


  • 돌덧널무덤: 지면을 깊게 파고 자갈 따위의 석재로 덧널을 만든 무덤. 널길이 없는 것이 특징.

영문

Tomb No. 73

This stone-lined tomb, located on the southern side of the Aeguji Hill on a gentle slope, was built in the late 5th century. The tomb is the largest of the ancient tombs excavated in Daeseong-dong, measuring 4.8 m in length and 1.9 m in width.

The tomb was built on a slope, so its northern side is buried deeper into the hill than the southern side. The walls of the tomb were built by stacking large and small stones, and the cracks between the stones were filled in with clay. Traces of wooden structures were found at the bottom of the wall, which are presumed to have been either a wooden frame used for stacking stones or a wooden chamber. The stone walls of the tomb were covered with three capstones and the cracks between them were filled with gravel.

Although most of the artifacts from this tomb were looted, the ones excavated from the site indicate that the owner of the tomb was a member of the ruling class. Those include parts of a gilt-bronze crown, gold earrings, a gilt-bronze quiver, and silver ornaments from a large sword. Some pieces of earthenware discovered in this tomb are similar to ones from the ancient tombs in Bokcheon-dong, Busan, and some could have been brought from Gyeongsan, Changnyeong, and Jinju, which is evidence that even in the late 5th century Geumgwan Gaya was participating in an active exchange with other regions.

영문 해설 내용

73호분은 애구지 언덕 남동쪽의 완만한 비탈에 위치한 5세기 후반의 돌덧널무덤이다. 무덤의 규모는 길이 4.8m, 너비 1.9m로, 대성동 고분군에서 조사된 돌덧널무덤 중 가장 큰 무덤이다.

경사진 지형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북쪽이 남쪽보다 깊이 파여 있다. 돌 덧널은 다양한 크기의 돌을 사용해서 만들어졌으며 그 사이에 생긴 틈새는 점토로 채웠다. 벽면 아래에서는 목조시설의 흔적이 확인되었는데, 벽을 쌓기 위해 마련된 목조틀 또는 나무덧널로 추정된다. 돌 덧널 벽 위에 뚜껑돌 3장을 덮었으며, 뚜껑돌 사이는 돌을 깨부수어 채웠다.

도굴로 인해 대부분의 유물이 사라졌지만, 금동관 일부와 금귀걸이, 금동제 화살통, 큰 칼의 은제 장식 등이 출토되어 무덤 주인이 지배층이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무덤에서 출토된 토기류는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것과 비슷하며, 경산, 창녕, 진주 등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토기들도 있다. 5세기 후반 이후에도 금관가야가 다른 지역과 활발하게 교류하였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