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연조리 제의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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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연조리 제의유적
Ritual Site in Yeonjo-ri, Goryeong
대표명칭 고령 연조리 제의유적
영문명칭 Ritual Site in Yeonjo-ri, Goryeong
한자 高靈 延詔里 祭儀遺蹟
주소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중화리 산7-11번지
제작시기 대가야시대



해설문

국문

연조리 제의유적은 주산 정상에서 북동으로 뻗어 내린 주능선의 해발 237m 지점 평탄한 구릉의 끝부분에 위치한다. 연조리고분군(延詔里古墳群) 내 제1호분으로 알려져 있었던 곳이다. 2021년 제1호분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외형은 대가야 고분과 유사했으나 바깥은 둥글고(지름 9.5m) 내부는 네모난(길이 약 4m) 모양(外圓內方) 또는 아래는 둥글고 위는 네모난(下圓上方) 모양으로 조성된 대가야시대의 제사터로 확인되었다.

대가야가 이곳을 신성한 공간인 제사터로 조성했던 초기에는 길게 뻗어있는 구릉의 끝부분을 평탄하게 조성한 후 약간의 땅을 파내고 제사지로 사용(1차, 5C 중반경)하였다. 이후 대가야가 강성해진 6세기 전엽에는 흙과 돌을 이용하여 모양새를 갖춘 제단시설을 구축(2차)하고 뒤쪽에 배례공간도 갖춘 규모가 있는 제사지로 조성하였다.

이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된 이유는, 5~6세기 주산 북사면 능선을 따라 약 65기의 봉토분과 수백여기의 석곽묘가 조성된 연조리고분군 내에서, 최소 60m 이상 높고 독립된 위치에 제1호분이 분포해 있었기 때문에, 고분군 내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봉토분이며 학술적으로 그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하여 발굴조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또한 입지상 연조리고분군과 쾌빈리 일대 대가천변의 넓은 들판 그리고 가야산이 한눈에 조망되는 탁월한 위치에 해당되는 지점이다.

조사결과, 6세기 전엽에 조성된 연조리 제의유적은 외형상 하원상방(下圓上方) 또는 외원내방(外圓內方) 형의 제단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당시의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가야의 제사에 대한 선행 자료나 직접적인 기록이 없어 특정한 시설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삼국사기』권 제32 잡지 제1 제사(祭祀)편을 참고하면 신라에서 많은 국가제사가 있었고, 삼국시대의 비문(碑文)에도 큰 행사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확인된다.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보면 대가야에서도 국가 또는 집단의 제사가 있었음을 추정해볼 수 있었다.

발굴조사 중 제의행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유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 대가야시대의 토기편만 출토되어 당대에 조성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제사터를 일부 파괴하고 조성된 6C후엽의 횡구식 석실은 대가야 멸망 후 신라에 의해 조성된 것이기 때문에, 대가야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행위로서 오히려 이 제사터가 대가야시대에 조성된 것을 부연하는 의미가 있다.

고령 연조리 제의유적은 대가야를 포함한 가야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이다. 남아 있는 상태가 좋지 않아서 미흡한 부분은 있지만, 문헌에 언급된 고대국가의 제사 등 의례행위를 직접적으로 증명해 주는 중요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다.

영문

Ritual Site in Yeonjo-ri, Goryeong

This site is presumed to have been used in the 5th-6th centuries by the people of Dae Gaya, a member state of the Gaya confederacy (42-562), to perform the Rite of Heaven. The site is located along the northeastern ridge of Jusan Mountain at an altitude of 237 m above sea level.

Located inside a large ancient tomb cluster consisting of about 65 burial mounds and several hundred stone-lined tombs, this site was initially identified as a tomb and labeled Tomb No. 1. It was presumed to have been a tomb of great significance as it was built separately on the highest spot within the cluster commanding a panoramic view of the other tombs, the surrounding plains, and Gayasan Mountain. However, an excavation in 2021 revealed that it was actually a ritual facility consisting of a round altar made of earth and stone and a rectangular worship area.

Dae Gaya first began to use this place as a worship facility circa the mid-5th century, at which time the end of the long ridge was flattened and slightly hollowed out to create a worship site. As Dae Gaya became more prosperous in the early 6th century, the altar and the worship area were built. The altar consists of two tiers: a round bottom tier measuring 9.5 m in diameter and a square upper tier measuring about 4 m in width. This design symbolizes the round sky and the square earth, which are basic concepts of ancient East Asian cosmology.

Although earthenware fragments were uncovered, no artifacts directly connected to the ritual procedure have been discovered. Part of the ritual site was also found to have been destroyed by the construction of a stone chamber tomb in the late 6th century, which is presumed to have been an attempt by the Silla kingdom (57 BCE-935 CE) to erase the traces of Dae Gaya after it had absorbed the confederacy.

This ritual site is the first of its kind to have been discovered within the former territory of the Gaya confederacy. Despite its poor condition, the site provides valuable evidence of the ritual practices of the time.

영문 해설 내용

이곳은 가야연맹 중 한 나라인 대가야 사람들이 5-6세기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추정된다. 주산 정상에서 북동으로 뻗어 내린 능선의 해발 237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약 65기의 봉토분과 수백 여기의 석곽묘로 이루어진 연조리 고분군 내 제1호분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곳은 고분군 내에서 가장 높고 독립된 위치에 있었고, 고분군과 일대 넓은 들판 그리고 가야산이 한눈에 조망되는 위치에 해당한다. 따라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고분이며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2021년 실시된 발굴조사 결과, 둥근 토석제단과 네모난 배례공간으로 구성된 제의시설로 확인되었다.

5세기 중반 무렵 대가야가 이곳을 제의시설로 조성했던 초기에는 길게 뻗어있는 구릉의 끝부분을 평탄하게 만든 후 약간의 땅을 파내고 제사지로 사용하였다. 이후 대가야가 강성해진 6세기 전반에는 흙과 돌을 이용하여 제단을 구축하고 뒤쪽에 배례공간도 조성하였다. 제단은 두 단으로 쌓았는데, 아래쪽 단은 지름 9.5cm의 원형이고 위쪽 단은 각 변의 길이가 약 4m 인 정사각형이다. 이러한 형태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고대 동아시아의 우주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유적에서는 제의 행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유물은 확인되지 않았고, 대가야시대의 토기 조각들이 출토되었다. 또한 6세기 후반 제의시설을 일부 파괴하고 조성된 석실 고분이 발견되었다. 이 고분은 대가야 멸망 후 신라에 의해 조성된 것이며, 대가야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행위였던 것으로 보인다.

연조리 제의유적은 가야문화권에서 제의 관련 유적이 발견된 최초의 사례이다. 남아 있는 유구의 상태가 좋지 않지만, 고대국가의 의례 행위를 증명해 주는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