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164
변화의 중심에서 남은 근대 한옥,수완지구의 장덕동 한옥
이야기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수완택지개발지구 중심부,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한 거리 한가운데에 장덕동 근대 한옥이 남아 있다. 주변에는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과 수완호수공원이 자리해, 이 고택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징적 장소임을 일깨워준다.
이 한옥은 조선 세종의 아들 효령대군의 손자인 율원군의 후손이 거주하던 곳으로, 세대를 이어온 가문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율원군 후손들이 머물던 이곳은 근대기 광주의 주거 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건축물로, 오늘날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한옥의 마루에 앉으면 오래된 기와와 현대 도시의 불빛이 한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시민을 위한 배움의 장인 시민자유대학이 열려, 고택은 다시금 '살아 있는 학교'로 변모했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KNOW DEMOCRACY: 민주주의와 시민의 역할』 같은 책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와 공동체의 의미를 배우며, 옛 집의 시간 속에서 현재의 시민 정신을 이어간다.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도 장덕동 한옥은 한 시대의 미감과 정신을 간직한 채, 변화의 중심에서 오래된 품격으로 오늘의 광주를 비추고 있다.
스토리 그래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