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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관통한 리듬: 공대일에서 공민지까지
이야기
광주의 소리와 몸짓은 세대를 넘어 이어져 왔다. 공창식은 임방울에게 사사하며 판소리의 깊이를 더했고, 제자 공대일에게 그 맥을 전했다. 공대일은 박동실과의 인연 속에서도 기량을 넓혔으며, 광주 호남국악원, 광주권번, 남도국악학원에서 활동하며 지역 국악의 토양을 다졌다.
공대일의 딸 공옥진은 아버지의 소리를 몸짓과 결합해 일인창무극이라는 독창적 형식을 창시했다. 그녀는 조선창극단에서 활동하며 판소리와 춤, 연극을 한 몸에 담아내었고, 판소리(심청가)의 유일한 예능보유자로서 그 예술을 빛냈다. 그러나 2012년 그녀의 타계와 함께 전라남도 무형유산 지정도 해제되었다.
세월이 흘러 예술의 무대는 바뀌었지만, 흐르는 리듬은 여전히 가족의 핏줄을 타고 전해졌다. 공옥진 남동생의 손녀 공민지는 아이돌 그룹 투애니원의 멤버로 세계를 무대로 노래와 춤을 펼쳤다. 판소리의 장단과 현대 K-팝의 비트가, 세대를 건너 하나의 계보처럼 이어진 셈이다.
이렇게 광주권번의 전통 무대에서부터 글로벌 무대까지, 한 가문이 품어온 예술혼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냈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