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197
광산구 송산동의 유산들
이야기
송산동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마을로, 오랜 세월 지역의 신앙과 학문, 그리고 공동체의 전통이 이어져 온 곳이다. 이곳에는 내동마을, 도림마을, 세동마을, 송동마을이 흩어져 있으며, 각 마을은 고유한 유산을 품고 있다.
내동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 전날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당산제가 열린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이 제사는 주민 모두가 함께 모여 신목 앞에 제를 올리며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의식이다.
도림마을에는 조선 후기 학자 오응석이 세운 관수정이 있다. ‘물과 같이 선한 삶’을 뜻하는 도덕경의 구절 ‘상선약수(上善若水)’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그는 조상의 학문적 뜻을 기려 오겸을 추모하는 정자로 이곳을 완성했다.
한편 세동마을에는 옛 나주에서 한양으로 가던 길의 이정표였던 선돌이 남아 있다. 지금은 하나뿐이지만, 마을 표지석이자 권위의 상징으로 기능했던 이 선돌은 지역의 오랜 교통로와 역사적 풍경을 증언한다. 송동마을의 부칫머리에는 송산동 미륵불이 자리해 주민들의 신앙심을 지탱한다.
이렇듯 송산동은 신앙과 학문, 생활의 터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옛 광산의 정신과 마을공동체의 전통이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