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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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남긴 두 얼굴, 식민의 흔적과 해방의 숨결을 품은 광주의 집들
이야기
광주의 골목과 마을에는 시대의 결을 품은 집들이 있다. 고원희가옥(高元熙家屋)은 고종석이 세운 저택으로, 해방 후 그의 후손 고원희가 거주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이 집은 광주광역시 문화유산자료에 등재되어, 일제강점기의 건축 양식과 해방 이후의 변화를 함께 증언한다.
김봉호가옥(金鳳鎬家屋)과, 광주광역시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김용학가옥(金容鶴家屋) 역시 주인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김용학가옥은 부친 김희수가 세운 연파정과 관련 있는 하은정을 안에 두어, 가족의 흔적과 건축미를 한데 담았다. 이장우가옥(李章雨家屋)에는 오랫동안 정병호가 살았고, 최승효가옥(崔昇孝家屋)은 최상현이 지은 뒤 세월 속에서 그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사동_최부잣집은 최상현이 대규모 한옥으로 지었으나,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는 본채와 창고 건물만 남겨져 있다. 이에 기록과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에 근대건축물 디지털 아카이브구축사업을 통해 '광주 최부잣집 디지털 아카이브'가 구축되었다. 이를 통해 건물의 구조와 생활상을 세밀히 기록하며, 실제 공간과 디지털 기록이 함께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광주의 집들은, 어떤 것은 제도 속에서 보존되고, 어떤 것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한 시대의 숨결과 사람들의 삶을 담은 그릇이라는 점에서, 오늘의 광주와 과거를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