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용철: 근대 문학의 선구자

이야기

박용철(朴龍喆, 1904~1938)은 한국 근대 문학의 선구자로, 순수시 운동과 시문학파를 이끌며 한국어 서정시의 지평을 넓혔다. 그의 대표작 「떠나가는 배」는 세월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담아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그의 고향에는 용아생가가 남아 있으며, 이곳은 박용철의 탄생지이자 문학적 뿌리를 간직한 공간이다. 생가 앞에는 「떠나가는 배」를 새긴 시비가 서 있어, 방문객들에게 시인의 숨결을 전한다. 그의 이름을 딴 용아로 또한 그가 남긴 문학적 유산을 길 위에 새기고 있다.

광주 곳곳에는 그를 기리는 시비가 세워졌다. 광주공원의 박용철 시비, 송정공원의 박용철 시비, 첨단생활체육공원 박용철 시비, 그리고 황룡친수공원박용철 시비까지, 모두가 「떠나가는 배」의 구절을 새겨 그의 시 세계를 공유한다. 곳곳의 박용철 시비는 시인이 생전에 품었던 서정과 이상을 오늘날의 거리와 공원 속에 되살린다.

짧은 생애였지만, 박용철은 근대 시문학의 방향을 제시하고 후대 시인들에게 창작의 용기를 심어주었다. 그의 시는 여전히 도시의 풍경 속에서,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과 강물 위에 흔들리는 배처럼 조용히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