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124
타국에서의 너무 이른 이별: 광주에서 생을 마감한 선교사 아이들
이야기
광주의 양림동 선교사 묘역에는, 먼 타국에서 온 선교사들의 헌신과 함께 너무 이른 이별을 맞은 아이들의 사연이 고요히 잠들어 있다. 고라복과 그의 아내 코잇_세실은 남장로회 소속으로 한국에 파송되어 사역했지만, 어린 딸 코잇_로베르타와 아들 코잇_토마스를 2~4살의 나이에 잃고 이곳에 묻었다.
크레인_존과 크레인_플로랜스 부부 또한 같은 아픔을 겪었다. 두 사람의 딸 크레인_엘리자베스는 불과 한 살 무렵 생을 마감했고, 묘역의 작은 비석으로 남았다. 존의 형제 구보라 역시 광주에서 활동하다가 세상을 떠나 같은 묘역에 안장되었다.
류서백과 니스벳_엘리자베스 부부의 막내딸 니스벳_엘리자베스_2세도 마찬가지였다. 태어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짧은 생을 마쳤고, 어머니는 훗날 이 비극을 마음에 품고 사역을 이어갔다. 부친은 아내 류애나와 함께 선교 활동을 기록한 『한국에서의 하루 하루』를 남겼다.
1960년대에도 이별은 계속되었다. 코딩턴_허버트와 코딩턴_매리 부부의 아들 코딩턴_필립은 일곱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차갑지만 단정한 묘비 앞에는 부모의 사랑과 그리움이 여전히 머문다.
이 묘역의 어린 무덤들은 선교의 길이 곧 헌신과 희생의 길이었음을 조용히 증언한다. 그들의 짧은 생은 광주 땅의 흙 속에서 긴 이야기로 남아, 오늘도 묘역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
- 광주에 온 선교사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