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35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연극

이야기

1980년 5월, 광주의 뜨거운 거리는 오랜 시간 문화예술인들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났다.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수많은 연극과 극단의 발자취는 그날의 아픔과 저항, 그리고 연대의 정신을 무대 위에 펼쳐냈다.

그 중심에는 연출가 박효선이 세운 극단 토박이가 있다. 그는 희곡『금희의 오월』과 《금희의_오월》을 통해 도청을 끝까지 지키다 산화한 이정연 열사의 이야기를 극화했다. 같은 극단에서 제작된 《청실홍실》은 항쟁 지도부 기획실장이었던 김영철의 아내 김순덕을 화자로 내세워, 가정이 겪은 상실과 고통을 오롯이 전했다.

푸른연극마을은 《고백 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와 《꿈, 어떤 맑은 날》을 통해 개인의 회한과 맑은 희망을 무대 위에 그렸고, 놀이패 신명과 그 후신인 마당극단 광대는 《언젠가_봄날에》을 통해 광주의 봄날을 기억했다.

이들 공연은 단지 예술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다. 오월콘텐츠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 연극들은 하나같이 5월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 그날의 공간, 그날의 희생을 무대 위에 되살리는 작업이다. 《연극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연극 푸르른 날에》, 《연극 모란꽃》, 그리고 소설 『봄날』을 바탕으로 한 연극 《봄날》까지—이 모든 작품이 오월콘텐츠의 일부로서, 광주의 고통과 존엄을 오늘의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무대 위에 선 사람들은 배우들은 연기자일 뿐 아니라, 그날을 기억하는 또 다른 시민군이었다.

이야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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