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186

광주문화예술인문스토리플랫폼
이동: 둘러보기, 검색

1950-60년대 개관하여 호황을 누리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극장들

이야기

1950~60년대, 충장로계림동 나무전거리 일대는 영화의 도시였다. 무등극장, 계림극장, 태평극장, 신영극장 같은 이름들은 광주의 밤을 밝히던 문화의 중심이었다. 당시 계림극장에서 영화 성춘향이 상영되자, 관객들은 대인시장을 지나 철길 골목까지 줄을 이었다고 한다.

광주의 극장들은 대부분 지역의 변화를 따라 흥망을 함께했다. 무등극장충장로1가에 자리하며 시민들의 추억을 쌓았고, 제일극장은 개관 후 반세기 넘게 사랑받다 롯데시네마 충장로로 이름을 바꿔 새 시대의 영화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신영극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들어섰고, 아세아극장이 있던 북구 유동은 이제 생활 거리로 변모했다.

한때 객사 터에 세워졌던 광산관처럼, 극장들은 근대 도시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하며 시민의 일상과 감정을 담아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대부분의 극장이 문을 닫고, 새로운 건물과 시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이제 그 극장들은 스크린 대신 기억 속에서만 불이 켜진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충장로를 수놓던 간판 불빛과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광주의 문화적 DNA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