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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트탄의 고려극장이 전하는 고려인 이야기

이야기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로 수많은 고려인이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정착했을 때, 그들의 언어와 노래, 연극은 새로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힘이었다. 이후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에 자리 잡은 고려극장은 고려인의 문화와 역사를 무대 위에 올리며 공동체의 심장을 지켜왔다.

2022년 10월 2일, 고려극장은 '고려극장 90주년 기념공연'을 열었다. 무대에는 작곡가 한야꼬브가 2021년에 헌정한 음악 《영원하라 고려극장》이 울려 퍼졌다. 이 곡은 고려극장의 지난 세월과 함께해온 예술혼을 기리고, 강제이주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민족의 숨결을 노래했다. 한야꼬브는 생전에 고려극장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으며, 옛 소련 전역을 돌며 고려인 구전가요를 수집·정리해 공동체의 음악적 기억을 지켰다.

그의 발자취는 2022년 월곡 고려인 문화관 결에서 열린 '한야꼬브 작곡가 특별전'으로 이어졌다. 전시를 기념해 4월 2일 열린 '한야꼬브 작곡가 특별전 축하공연'에서는 그가 사랑했던 민요와 창작곡이 다시 울려 퍼졌다. 이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그리고 광주로 이어지는 고려인 문화의 흐름을 잇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고려극장은 한 세기를 넘어 오늘도 무대 위에서 고려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 무대는 단순한 예술 공연장이 아니라, 이주와 망명, 그리고 생존의 역사를 품은 살아 있는 증언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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