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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7일 (목) 10:04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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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HYBE LABELS에서 2020년 데뷔한 ENHYPEN(이하 엔하이픈)과 2022년 데뷔한 &TEAM(이하 앤팀)이 공유하는 세계관. 각각 뱀파이어늑대인간을 컨셉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각각의 그룹이 결성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과 데뷔 이후 앨범 등에 전반적으로 녹아 있는 세계관이다.

특징[1]

설정

오랜 시간동안 대적해 온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이 각자의 정체성에 대해 협력하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분쟁을 너머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세계관이다.

핵심 키워드

이 세계관을 총괄하는 핵심 키워드는 이방인 그리고 자아 확립이다.

엔하이픈

엔하이픈이 세계관을 풀어가는 핵심 키워드는 업(業), 그리고 직접 만들어가는 운명이다.
1. 이방인
데뷔 앨범 'BORDER : DAY ONE'의 타이틀 곡 'Given-Taken'의 가사를 살펴보면,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 혼란스러움을 알아볼 수 있다.

Given-Taken
Wake up in day one

첫날의 아침

조명이 비춰

태양의 눈빛


그 빛은 날 불태웠지

그 빛은 나의 눈 가렸지

But I go now 꿈을 좇아

Dive into red sun, no lie


수많은 stars 수많은 달

질문의 숲속을 헤매던 나

어둠 속의 저 빛을 따라왔어


가는 선 너머의 날 부르는 너

널 부르는 나


(To you)

운명의 화살 비 속에서

(To)

마주한 내 안의 경계선

(Free)

Given or taken oh

나의 붉은 눈빛


(To you)

난 이제 세상을 뒤집어

(To)

하늘에 내 발을 내디뎌

(Me)

Given or taken oh

내 하얀 송곳니


Oh 난 너에게 걸어가지

두 세계를 연결하지

나의 붉은 눈빛


Oh 난 너에게 걸어가지

신세계에 닿을 때까지

내 하얀 송곳니


내 뒤엔 수천 개의 의심

내 뒤엔 수만 개의 불신

But I go now 꿈을 좇아

Drive through the question for life


주어짐과 쟁취함 사이

증명의 기로 위 남겨진 나

저 하늘을 우린 기다려왔어


가는 선 너머의 날 부르는 너

널 부르는 나


(To you)

운명의 화살 비 속에서

(To)

마주한 내 안의 경계선

(Free)

Given or taken oh

나의 붉은 눈빛


(To you)

난 이제 세상을 뒤집어

(To)

하늘에 내 발을 내디뎌

(Me)

Given or taken oh

내 하얀 송곳니


Red blood

저 왕관에

That blood

흐르는 피

Red blood


널 향한 내 손끝은 붉은빛에 물들어만 가

But I'm gonna go


(To you)

운명의 화살 비 속에서

(To)

마주한 내 안의 경계선

(Free)

Given or taken oh

나의 붉은 눈빛


(To you)

난 이제 세상을 뒤집어

(To)

하늘에 내 발을 내디뎌

(Me)

Given or taken oh

내 하얀 송곳니


Oh 난 너에게 걸어가지

두 세계를 연결하지

나의 붉은 눈빛


Oh 난 너에게 걸어가지

신세계에 닿을 때까지

내 하얀 송곳니

이는 이방인이 낯선 세계에서 혼란을 겪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들은 뱀파이어의 속성인 송곳니 등을 숨겨야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이방인은 늘 다수에게 자신이 무해하고 정상성을 갖췄음을 증명하기를 요구당한다는 메시지를 잘 담고 있다. 이런 메시지는 추후 설명할 앤팀의 세계관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같은 앨범의 수록곡인 'Let Me In (20 CUBE)'의 경우 허락을 받아야지만 한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이방인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볼 수도 있다. 사회가 이방인의 무해성과 안정성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이방인은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2. 자아 확립
앞서 언급한 'Let Me In (20 CUBE)'의 경우, 뮤직비디오를 살펴보면 이질적인 두 세계가 맞닿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2]의 요소를 차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中
"가장 기이했던 것은 이 두 세계의 경계가 맞닿아 있고 너무나 가까이에 존재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데미안의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가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낀 특이점을 나타낸 부분이다. 엔하이픈 역시 이러한 인문학적 요소를 사용하여 두 이질적인 세계가 맞닿아 있음을 깨닫고 이 세계의 경계를 넘어감으로써 자아 성장을 이루어 냄을 표현하고 있다.
다시 앞서 이야기 했던 'Let Me In (20 CUBE)'의 이야기를 해 보자면, 여기에서는 세계의 허락, 즉 초대를 받아야지만 속할 수 있는 이방인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후 발매한 앨범 'BORDER : CARNIVAL'의 타이틀곡 'Drunk-Dazed'의 뮤직비디오를 살펴보면, 또 자아가 성장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뮤직비디오에서는 엔하이픈의 멤버들이 스스로 개최한 생일파티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숨기고 초대를 받기를 기다려야하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기 자신일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새롭게 구축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능동적 주체로 성장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엔하이픈 세계관의 핵심 키워드인 직접 만들어가는 운명과도 관련이 있다.
또한 다음 앨범인 'DIMENSION : DILEMMA'에서는 앨범명에 나오듯이, 딜레마에 빠지더라도 두려움에 직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후에 나오는 앨범 'MANIFESTO : DAY 1'에서는 자신들의 존재를 선언함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는 서사 구조를 보여준다.

앤팀

앤팀이 세계관을 풀어가는 핵심 키워드는 무리소속이다.
1. 이방인
앤팀 역시 엔하이픈처럼 이방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데뷔 앨범 'First Howling : ME'의 타이틀곡 'Under the skin'의 뮤직비디오 확장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 등을 통해 이방인임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외롭게 혼자 있는 모습을 통해 이방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 곡의 가사를 통해서도 이방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Under the skin
Where are you? ただ探している

(Where are you? 그저 찾고있을 뿐이야)

One more time, one more time

Where are you? I wanna step out with you

One more time in this world

Oh-oh, oh-oh, oh

Oh-oh


窓から見る空

(창문으로 보는 하늘)

いつも曇っていた

(언제나 흐렸어)

別に不満なんてない

(별로 불만같은 건 없어)

それは当然の日々で

(그건 당연한 나날들이고)

気がつけば僕の声もくぐもっていた

(깨닫고 보니 내 목소리도 흐렸어)

別に不満なんてないんだけど

(별로 불만같은 건 없긴 하지만)

あの夜に僕を映した moonlight

(그 밤에 나를 비추었던 moonlight)

闇の彼方で響いた howling

(어둠의 저편에서 울려퍼진 howling)

そうだ 気づいた

(그래 깨달았어)

僕の心が叫ぶんだ 今

(내 마음이 외치고 있어 지금)


Break (Break)

目覚めてく under the skin, skin

(점점 깨어나 under the skin, skin)

One day (Day)

この声が届くまで

(이 목소리가 닿을 때까지)

Where are you? ただ探している

(Where are you? 그저 찾고있을 뿐이야)

One more time, one more time

Where are you? I wanna step out with you

One more time in this world

Oh, yeah


何千何万回叫んでも

(몇천 몇만 번 외쳐도)

変わんない world (Woah)

(변하지 않는 world (Woah))

でも何千何万回も思う

(하지만 몇천 몇만 번도 생각해)

"僕は変わりたい"

("나는 변하고 싶어")

(Tonight, tonight)

弱く脆い僕の願いは

(약하고 여린 내 바람은)

1人ではきっと無理でも

(혼자서는 반드시 무리여도)

君と出会い 僕は知りたい

(너와 만나 나는 알고 싶어)

この胸の疼く理由を

(이 가슴이 쑤시는 이유를)

誰もが言う 普通でいろと

(모두가 말해 평범하게 있으라고)

周りに合わせ目立ったり

(주변에 맞춰 튀거나)

するななんて I don't care

(하지 말라니 I don't care)

だから僕は僕が僕であると証明

(하지만 나는 내가 나라고 증명)


Break (Break)

感じてる under the skin, skin

(느끼고 있어 under the skin, skin)

Someday (Day)

同じ血を手繰り寄せ

(같은 피를 끌어당겨)

Where are you? ただ探している

(Where are you? 그저 찾고있을 뿐이야)

One more time, one more time

Where are you? I wanna step out with you

One more time in this world


誰も気がついていない

(누구도 깨닫고 있지 않아)

何かおかしい世界

(무언가 이상한 세계)

それでも弱く叫んだ

(그럼에도 약하게 외쳤어)

"I'm right here, I'm right here"

遠く聞こえた Howling

(멀리서 들려온 Howling)

小さな "Save me"

(작은 "Save me")

重なるたび Getting so faster

(반복될 수록 Getting so faster)

共鳴し合って証明したい

(서로 공명하고 서로 증명하고 싶어)

僕の心が叫ぶんだ 今

(내 마음이 외치고 있어 지금)


Oh, break (Break)

目覚めてく under the skin, skin

(점점 깨어나 under the skin, skin)

One day (Day)

この声が届くまで

(이 목소리가 닿을 때까지)

Where are you? ただ探している

(Where are you? 그저 찾고있을 뿐이야)

One more time, one more time

Where are you? I wanna step out with you

One more time in this world

가사는 전반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찾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이방인들이 자신들과 같은 존재를 서로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앤팀 세계관의 핵심 키워드인 무리로의 소속을 갈망하는 것이다.
2. 자아 확립
앞서 언급한 'Under the skin' 뮤직비디오에는 책 한 권이 등장하는데, 이 책은 Kathryn Lasky의 소설 'Wolves of the beyond' 시리즈의 첫 권으로, 기형의 문양을 가졌다는 이유로 배척당하던 Faolan이라는 늑대가 어떤 곰에게 주워져 양육당하다가, 어느날 발견한 동굴에서 자신과 같은 늑대가 그려진 벽화를 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깨닫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정체를 발견하는 과정을 나타난 책이다. 앤팀의 세계관에서는 이러한 인문학적 요소를 사용하여 자아의 확립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후 발매된 앨범인 'First Howling : WE'에서는 타이틀곡 'FIREWORk'가 찾아 헤매던 존재를 찾은 기쁨을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방인들이 서로를 찾아 헤매던 지난 앨범과 달리 이 앨범에서는 서로의 존재를 찾아 무리소속되고 그렇게 자아를 확립해 나가기 시작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두 그룹 세계관의 공통점

두 그룹은 각자 라이벌 구도를 그림과 동시에 협력자로 그려진다. 이는 각자 다른 존재인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자아를 확립하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고 이 과정에서 성장해 나간다는 메시지를 포함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방인의 낯선 세계 조우와 소속 그리고 자아 확립의 과정을 통해 한 존재가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그리는 이야기인 것이다.

I-LAND와 &AUDITION

I-LAND(이하 '아이랜드')는 2020년 6월 26일 ~ 9월 18일 엠넷에서 방영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고, &AUDITION-The Howling(이하 '앤오디션')은 2022년 7월 9일 ~ 2022년 9월 3일 유튜브에서 방영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아이랜드의 최종 데뷔조는 엔하이픈이 되었고, 앤오디션의 최종 데뷔조는 앤팀이 되었다. 이 두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비해 차별점이 있는 것은, 바로 고유의 세계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랜드의 경우, 데미안을 상당히 많이 오마주한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데미안을 관통하는 가장 큰 핵심 메시지가 담긴 구절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中
"새는 알을 깨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한다."

이 구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을 보여주듯이, 포스터에도 큰 알이 등장하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내 핵심 구조물로 등장한다.

출연자들은 각각 이 알을 깨고 세상에 나아가는, 즉,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로 데뷔하게 되는 것이다.
앤오디션의 경우, 다크문 컨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인 아이랜드와 달리 시작부터 다크문의 늑대인간 컨셉임을 밝히고 시작한다. 이는 트레일러를 보면 알 수 있다.


인문학적 요소

다크문 세계관에는 데미안의 오마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문학적 요소를 통해 단순히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서서 케이팝 팬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이들의 음악을 듣고 컨텐츠를 향유할 또 다른 이방인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세상에 당신을 맞출 필요가 없고 스스로를 인정함으로써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해 성장할 수 있다는 위로를 건네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는 실제로 케이팝을 즐기는 팬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단순히 음악만이 주는 위로가 아닌, 인문학적 요소를 활용한 세계관을 통해 진정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컨텐츠

다크문 세계관은 웹툰, 웹소설 컨텐츠가 있다. 각 팀에 속한 멤버별로 캐릭터를 맡아 출연하는 형식이다. 이 외에도 롯데월드와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멤버들이 직접 출연한 영상물을 만드는 등 단순한 스토리텔링을 넘어서서 직접 컨텐츠로 실체화하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엔하이픈

웹툰: DARK MOON: 달의 제단
웹소설: DARK MOON: 달의 제단
영상물:




앤팀

웹툰: DARK MOON: 회색 도시
웹소설: DARK MOON: 회색 도시
영상물:


각주

  1. 이 문서에서는 엔하이픈앤팀이 각각 어떻게 인문학적인 요소를 세계관에 차용했는지를 중점으로 살펴보는 문서이기 때문에 자세한 세계관 설명은 다루지 않는다. 세계관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https://sweetcra4zylove.postype.com/post/14721437 참조.
  2. 엔하이픈과 앤팀의 멤버들이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 I-LAND에도 데미안의 요소가 많이 차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