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정의
불교에서 구원을 요청하는 중생의 근기에 맞는 모습으로 나타나 대자비심을 베푼다는 보살.
요약
대승 불교를 대표하는 보살로, 관자재보살 또는 관음보살이라고도 한다. 자비심을 주요 속성으로 하며, 위로는 진리의 길을 찾아 보살행을 닦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원한다. 제도할 대상에 맞게 자유로이 몸을 변화하여 구제하는데, 이를 육관음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대개 공통적으로 머리 위에 화불이나 천관을 쓰고 왼손에 연꽃이나 정병, 보주를 들고 있는 모습[1]이다.
이름
의미
관세음(觀世音)은 세간(世)의 음성(音)을 본다(觀)는 의미이다. 즉, 중생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에 응답하여 원하는 바를 들어주는 보살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관세음보살이라고 할 경우에는 구원적인 의미가 강조되고, 관자재보살이라고 할 경우는 지혜의 완성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유래
아바로키테슈와라(Avalokiteśvara[2])을 번역한 것이다. 아바로키테슈와라는 '아래를 내려다 보는'이라는 뜻의 아바로키타(avalokita)와 '신'을 뜻하는 이슈와라(ishvara)가 합쳐진 말이다.
등장
등장시기
기원전 1세기경, 대승불교의 탄생과 함께 성립되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아니고, 그 출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마리 테레스 데 말만과 춴팡 위는 5세기 경으로 추정하며, 난다나 추티윙스는 2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등장배경
<기원에 관한 여러가지 설들>
- 석가기원론: 역사적 실존인물이었던 석가모니가 신격화되고 다시 구원불적 이미지가 짙은 관세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설.
- 미타신앙: 관세음보살이 서방 극락세계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설.
- 힌두교의 영향: 이슈와라(Isvara)는 힌두교의 시바 신을 가리키는 용어이기도 하므로, 관음신앙은 힌두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설.
소승불교에서는 일불일보살만을 규정하고 그 이외에는 아라한으로 보았다. 그러나 대승불교에서는 불신관의 변화로 법, 보, 화의 삼신관이 정립되면서 다불다보살사상이 성립하게 되었다. 모든 중생은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국가영향
한국
한국에 관음신앙이 전래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뿌리를 내린 것은 6세기 말경의 삼국시대로 보인다. 부여 군수리사지에서 출토된 금동관음보살입상이 6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관음신앙은 삼국시대를 지나 고려시대, 조선시대에도 성행하였다. 관음신앙이 확대됨에 따라 각자의 민간신앙은 관음을 예배 대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관음신앙은 현재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불교신앙의 위치를 차지한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관세음보살을 통불교적으로 신앙하고 있으며, 낙산사, 보리암, 보문사의 3대 관음성지가 존재한다.
외국
관음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은 동아시아에서 관음사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게 했다.
- 인도: 인도에서 관음보살은 삼존상의 협시상 또는 단독상으로 조성되어 신앙되었다. 쿠산 시대를 지나, 굽타 시대 이후 서인도 후기 불교석굴 등에서 관음보살상의 조성은 더욱 활발해졌다. 특히, 사르나트 출토 관음보살입상의 도상이나 명문 내용을 보면, 이 시기 관음의 '구제'에 대한 신앙이 구체화된 듯하다. 서인도 지역 후기 불교석굴에서는, 현실적인 인도의 재난내용을 반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음보살의 구제에 관한 신앙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 중국: 남북조시대에 이미 관음신앙이 경이적으로 발전하였고, 많은 관음영험기가 남아 있다. 당대에 들어서, 관음신앙은 중교의 불자들에게 깊이 받아들여져, 신앙의 중심을 이루었다. 송대 이후에는, 미타 신앙과 함께 관세음보살에 대한 신앙이 꾸준히 이루어졌다. 관음신앙은 오늘날까지도 중국의 불교신앙을 대표한다.
- 일본: 일본인의 대다수는 불교를 신봉한다. 일본불교는 많은 종파로 나누어져 있지만, 관음신앙만은 각 종파를 초월해서 신앙되고 있다. 일본에는 관음신앙의 성지가 매우 많은데, 세에간도지나 백번찰소 등이 대표적이다.
- 티베트: 티베트는 순수한 불교국가이다. 티베트인은 일상사에서 관세음보살의 진언인 "옴 마니 반메 홈"을 지송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거의 전국민이 열렬한 관음신자이다. 티베트는 관세음보살을 나라의 개조로 여기고 있으며, 역대의 국왕은 관세음보살의 권화로 믿어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종교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또한 티베트인들에게 있어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진다.
조각상
- 서울 삼양동 금동관음보살입상 | 국보
- 금동관음보살입상 | 국보
-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 | 국보
기타
육관음
관세음보살은 육도(六道) 중생들의 구제에 따라 6가지 화신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변화관음 | 사진 | 육도 | 설명 |
---|---|---|---|
성관음 | 지옥도 | 육관음의 본신. 하얀 몸을 지니고 있다. 오른손에는 연꽃을 들고, 왼손은 가슴에 댄다. 보관에는 무량수경을 안치하거나 '聖'자를 표시한다. | |
천수관음 | 아귀[3]도 | 천수와 천안, 즉 천 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 |
마두관음 | 축생[4]도 | 3개 혹은 4개의 얼굴을 지녔다. 가장 맨 위에 있는 얼굴은 대저마두라 불리며 분노의 모습을 띠고 있다. 또한, 2개 혹은 8개의 팔을 갖추고 있다. | |
십일면관음 | 아수라도 | 11개의 얼굴을 지녔다. 정면, 좌측면, 우측면에는 각각 3개의 얼굴이, 뒤쪽과 위쪽에는 각 1개씩의 얼굴이 있다. 정면의 얼굴은 자비의 형상을, 좌측면 세 얼굴은 진노의 형상을, 우측면의 세 얼굴은 개의 이빨이 위로 치솟은 듯한 모습을, 뒤쪽면의 얼굴은 크게 웃고 있는 모습을, 위쪽의 얼굴은 아미타불의 변화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 |
준제관음 | 인간도 | 1개의 얼굴에 3개의 눈, 18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 | |
여의륜관음 | 천신도 | 6개의 팔, 즉 사유하는 모습의 팔을 가진다. 혹은 여의보주나 염주, 연꽃, 수레바퀴를 들고 있는 모습을 하기도 한다. |
신화
의상: 당나라에서 귀국한 직후, 관음 진신을 친견하고자 동해의 관음굴로 가서 「 백화도량발원문(白華道場發願文)」을 짓고 관음기도를 했다. 기도한 지 7일 만에 8부신이 그를 관음굴 속으로 인도하였다. 수정 염주와 여의주 한 알을 받았지만 진신은 친견할 수 없었다. 다시 7일 동안 염불을 외고 정진한 뒤 관음진신을 친견하게 되었고, 의상은 관음의 지시에 따라 낙산사를 창건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수정 염주와 여의주, 친견한 진신의 모습과 같은 관음상을 모셨다.
원효: 관음 진신을 친견하기 위해 낙산사를 찾아가던 중, 베를 베고 있는 흰 옷 입은 여자를 보았다. 원효가 벼를 달라고 하였더니, 여인은 벼가 열매 맺지 않았다고 했다. 또 가다가 다리 밑에서 속옷을 빨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원효가 먹을 물을 청하자, 여인은 핏빛 어린 물을 떠서 주었다. 그 물을 더럽게 여겨 버린 원효를 파랑새가 조롱했다. 낙산사에 도착한 후 원효는 자신이 만났던 여인이 관음이 진신임을 깨닫고, 보광사[5]를 지었다.
조신: 조신은 서라벌 세규사에 속하여 있는 명주 장사의 관리인이 되었다. 조신은 고을 태수의 딸을 보고 낙산사 관음보살에게 그녀와 부부의 연을 맺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러나 그녀는 얼마 뒤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갔고, 조신은 관음상 밑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문득 낭자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그와 부부가 되었다. 그 뒤 40년을 함께 살아 다섯 자녀를 두었지만, 가난 때문에 굶주림에 시달렸고, 아이들을 잃었다. 아내와 헤어져 살기로 다짐하고 막 길을 떠나려 할 때, 조신은 꿈에서 깨어났다. 그의 수염과 머리털은 모두 흰색으로 바뀌었으며, 세상사에 뜻이 없어졌고 탐욕의 마음도 없어졌다.
관련 영상
주석
참고문헌
논문
한태식. (2012). 관세음보살 사상에 관한 연구. 정토학연구(淨土學硏究), 17, 9-64.
김진숙. (2020). 인도의 관음신앙-서인도 불교석굴의 觀音諸難救濟圖를 중심으로-. 불교연구, 52, 45-78.
천종환. (2005). 관음신앙 연구.
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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