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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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가지니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5일 (화) 01:41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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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국 길림성(지린성)에 위치한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연해주, 두만강, 흑룡강성과 인접하고 있다. 6개의 시와 2개의 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족, 한주족, 만주족, 몽고족 등 16개의 민족이 거주 중이다.
연변을 중심으로 한국 동포들의 한인사회가 구성되어 왔다. 1990년 기준 연변 인구 207만 9,902명 중 42.7%가 조선족이었다고 한다. 주 성립 당시 조선족의 비중은 49.7%였는데, 조선족의 인구 증가율이 둔화하고 외부로의 이주가 증가하는 동시에 중국인의 연변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그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방언 특징

연변을 중심으로 거주해 온 조선족은 '조선어'라고 부르는 방언을 사용해 왔다.

주격조사

  • 주격조사로는 주로 '-이'가 사용되는데, 주격조사 자체가 생략되는 경우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주격조사 '-가' 대신에 '-이'가 사용되는 경우도 종종 관찰된다.
  • 높임 주격조사 '-께서'는 사용되지 않으며, '-시'도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존대법이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어체에서는 더욱 자유로운 발화가 이루어진다.
  • 보조사
    • 강조의 의미를 지니는‘-(이)란게/랑게, -라는게, -ㄴ게’등의 보조사가 존재한다.
    • ‘-(이)사’, ‘-아부라’, ‘-배끼’, ‘-마따나’ 등의 보조사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 주격조사 '-이'와 '-가'가 결합된 '-이가' 형태의 주격조사가 노년층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양상을 보인다.

Ex. 꽃이가 마이 피었다. (꽃이 많이 피었다.)

목적격조사

  • 목적격 조사 '-을/를'이 연변 방언에서는 '-으/르'로 실현된다. [1]
  • 그러나 구어체에서는 거의 생략되곤 한다.

Ex. 돈으 마이 벌어 부자 될 거야. (돈을 많이 벌어 부자 될 거야.)

공동격조사

  • ‘-(이)랑’, ‘-(이)라메’
  • 열거의 의미를 지닌다. (둘 이상의 대상을 포함할 때 사용한다.)
  • 그러나 하나의 대상을 나타낼 때도 주격조사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주로 다른 대상을 염두에 둔 경우에 사용한다.

Ex. 그 때는 책가방이라 없었지. (그 때는 책가방이 없었지.)

보조사

  • '-(이)란게/랑게, -(이)라는게, -ㄴ게': 속성이나 자격, 강조 등을 의미하는 ‘-(이)’라는 것이/-(이)라고 하는 것이'

Ex. 오빠랑게 그것도 몰라? (오빠가 그것도 몰라?)

  • '-(이)사': 대조, 강조, 조건

Ex. 내사 모르지. (나야 모르지.)

  • '-아부라': '-마저/-조차'

Ex. 니아부라 내 말 못 믿니? (너마저 나 못 믿어?)

  • '-배끼': '-밖에'
  • '-마따나': '-처럼'

종결어미

서술형

  • '-오/소'[2]로 문장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주로 비슷한 연령대 사람들끼리 격식을 차리는 경우 혹은 손아랫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경우 사용하지만, 연변 지역에서는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곤 한다.
  • ‘-ㅂ데/슴네’: '-더군요'
  • ‘-ㅁ다/슴다’, ‘(으/스)꾸마’, ‘-ㅂ데다/습데다’, ‘-ㅂ더구마/습더구나’, ‘-ㅂ지/습지’: 손윗사람에게 사용하는 '아주 높임'형태의 종결어미다.
  • ‘-ㅁ다/슴다’, ‘(으/스)꾸마’: 일반적인 사실을 설명하는 경우 사용하는 종결어미다. [3]
  • ‘-ㅂ데다/습데다’, ‘-ㅂ더구마/습더구나’: 과거를 회상할 때 주로 사용하는 종결어미다.
  • ‘-ㅂ지/습지’: 과거를 회상하는 발화를 보다 친근감 있게 전달할 때 사용하는 종결어미다.

의문형

  • ‘-(이)야’: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혹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의문형 종결어미다. 손아랫사람에게 사용하기도 한다.
  • ‘-재’: ‘-(이)야’와 다르게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확인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사용하는 종결어미다.
  • ‘-개’, ‘-겠니’, ‘-재’: ‘-잖니/지 않니’

명사

  • 자음탈락 현상이 발생 -> '선새(선생)', '위새(위생)', '새일(생일)'
  • 중국어 음 그대로 사용하는 고유어가 존재한다.

Ex. 삥썅: 냉장고의 중국어 발음

유래

연변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대부분 함경북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므로 연변 방언은 크게 '육진방언'과 '함북방언'으로 분류된다.

  • 보조사 '-아부라': 함북 방언에서도 나타난다.

사례

연변말모이사전

  • 연변말과 관련 문화를 기록한 네이버 오픈사전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조선어'를 지켜오려는 노력이 꾸준히 있었으나, 최근에는 조선족 학교에서 한어가 사용되기 시작하거나 대학 입시에서 '조선어'가 제외되는 등 '조선어' 사용이 축소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항하여 '조선어' 보존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각주

  1. 이는 동북방언과 강원도 영동 일부(강릉과 삼척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2. 동년배 사이에서 혹은 친숙한 사이에서 청유하거나 명령할 때도 사용된다. 소리를 길게 내는 억양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3. '-ㅁ다/슴다', '(으/스)꾸마'는 원래 함북지역 방언으로, 음운론적 변화를 거쳐 연변지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참고문헌

김선희. (n.d.). 연변 방언 연구* - 조사와 종결어미를 중심으로. 韓民族語文學, 第64輯, pp. 71-98.
연변 한인사회 (延邊 韓人社會) . (n.d.).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6783#sect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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