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dh_edu
사용자 이름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1월 24일 (금) 22:41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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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난장이’를 쓸 당시엔 30년 뒤에도 읽힐 거라곤 상상 못했지.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래 읽힐지, 나로선 알 수 없어. 다만 확실한 건 세상이 지금 상태로 가면 깜깜하다는 거, 그래서 미래 아이들이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며 눈물지을지도 모른다는 거, 내 걱정은 그거야.


소개

~


특징

  • 연작 형식 - 연작 형식은 소설의 양식을 확장시키면서 이야기의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난장이 시리즈에서 이러한 형식이 성공적으로 적용된 이유는 1970년대 소설이 단편 형식으로는 현실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웠고, 반면에 장편 형식으로는 현실을 충분히 개괄하기에는 아직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1978년에 완결된 이 작품은 1970년대의 사회적 갈등에서 소외된 노동자 계급에 대한 문학적인 보고서로 볼 수 있으며, 독립된 단편소설들을 결합하여 삽화적인 장편소설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작품에는 총 열 두 편의 단편소설이 통합되어 있으며, 전반적인 이야기는 난장이 일가의 삶으로 요약되는데, 이는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의 기반을 찾지 못하며 겪는 비참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인상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수록된 단편

① 뫼비우스의 띠

"면에는 안과 겉이 있다. 종이는 양면을, 지구는 내부와 외부를 갖고 있다. 직사각형 종이를 한번 꼬아 양끝을 붙이면 안과 겉을 구별할 수 없는 한쪽 면만 갖는 곡면이 된다. 이것은 이미 제군들이 아는 뫼비우스의 띠이다. 여기서 안과 밖을 구별할 수 없는 곡면을 생각해 보자."

  • 주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는 인간의 가치 혹은 도시 빈민의 삶과 좌절, 사물을 보는 고정관념에 대한 경고
  • 내용: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난쟁이 가족의 삶을 통해 산업화 시기 도시 빈민의 아픔을 이야기함
  • 줄거리: 앉은뱅이와 꼽추, 몸도 성하지 않고 생활도 어려운 그들의 주거지가 붕괴된다.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그들은 살 집을 빼앗겨 버렸다. 아파트 입주권은 나왔지만, 입주금이 부족해 시에서 주는 이주 보조금보다는 살짝 더 많은 돈을 받아 입주권을 팔아야 했고, 그 돈으로 자신들의 집에서 세운 사람들에게 전세금을 계산해 주었지만 결국은 돈이 부족하여 자신들의 삶의 기반이 사라졌다. 동네 다른 이들은 집을 잃으면서 절망에 빠진 사람들과 대치했지만, 꼽추 가족은 침착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 집마저 잃은 상황에서 그들은 복수를 다짐한다. 기름통을 준비하고 의지를 굳게 먹는다. 그러나 앉은뱅이는 적극적인 반면, 꼽추는 겁에 질려 있다. 앉은뱅이는 살이 피둥피둥한 부동산업자와 만나 집 가격에 대해 협상한다. 부동산업자의 거짓말에 화를 내린 앉은뱅이는 그를 차에 태우고 기름을 쏟아 불을 지른다. 이 끔찍한 살인을 저질러버린 앉은뱅이와 함께 꼽추도 복수 계획에 가담했지만, 그는 앉은뱅이의 무서운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다. 앉은뱅이는 강냉이 기계를 사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계획하고, 꼽추는 약장수를 따르기로 결심한다. 그는 앉은뱅이의 복수에 두려움을 느껴 떠나기로 결정한다. 둘이 헤어진 후 혼자 남은 앉은뱅이는 눈물을 흘린다.
  • 특징
    • 액자식 구성: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에 사실성을 부여하여 신뢰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외부 이야기를 통해 내부 이야기의 의미를 암시하기도 한다.
    • 우화적 기법으로 사회의 부조리성을 풍자적으로 고발했다.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2편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데,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은 일종의 액자 소설의 형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1970년대의 핵심적인 문제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품 속의 수학 교사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현실을 인식하도록 가르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작가는 수학 교사의 비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뫼비우스의 띠' 문제를 중요하게 강조하며, 이것이 나타내는 바는 세상의 만물이 종종 뫼비우스의 띠처럼 앞과 뒤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실이나 진실로 여기는 것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현실에 대한 엄격한 비판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주제를 제시한다.
    • '뫼비우스의 띠'는 안과 밖을 구분할 수 없는 곡면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작가는 이 개념을 통해 당시 사회의 산업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소개하며,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분간하기 어려운 사회를 묘사한다. 이는 언제나 안과 밖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는 고정된 관념을 깨고자 하는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우리가 받아들이는 진실이 사실은 다를 수 있다는 깨달음, 즉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고 방식의 전환과 비판적 사고는 소설의 내용과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 인물 관계도


②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③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