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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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잡지 『세대』에 1963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회색의 의자> 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최인훈의 장편소설.

작가

최인훈(崔仁勳). 1936년 4월 13일 출생으로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로 등단하였다.

대표 작품으로는 <광장>, <회색인>, <서유기>, <태풍>, <크리스마스 캐럴>, <가면고>, <총독의 소리> 등이 있다.

줄거리

이야기의 배경은 1958년 가을부터 1959년 여름까지이다. 즉 4.19 혁명 직전의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하면서 당대 젊은 지식인들의 고뇌와 우울, 전망을 그리고 있다.

1958년 어느 비 내리는 가을 저녁에 국문학도이자 소설을 쓰는 독고 준의 하숙집으로 친구인 김학이 찾아온다. 학은 학술 동인지 『갇힌 세대』에 실린 독고 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준에게 동인회 가입을 권하지만 준은 스스로를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로 여긴다. 학은 정치학도로서 사회변혁을 꿈꾸는 급진적 행동주의자인데 반해, 준은 사색적이며 관념적이며 사회의 변혁에도 회의적이며 소극적이다.

준은 학이 떠난 뒤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공상과 상상이 혼합된 관념의 여행을 떠난다. 어린 시절의 집과 밭과 학교, 그리고 아버지와 자신의 모습 등 회상과 사념(思念)의 여행 속에서 준은 이데올로기와 현실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소외시키며 적응하지 못하며 상념의 시간들을 보내는 자신의 비겁함과 소심함에 끊임없이 갈등한다. 1959년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저녁, 친구 김학이 독고 준을 찾아온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 끝에 김순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한순간 분위기는 어색해지고 만다. 이야기 끝에 시간이 늦었다는 핑계로 김학은 돌아간다. 친구를 보내고 난 독고 준은 오랫동안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아래층에 있는 이유정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사라진다.

특징

주인공 독고준이 잃어버린, 혹은 정립된 적이 없었던 ‘자기 자신’으로 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시대 배경은 1950년대 말. 주인공 독고준은 전쟁의 와중에 북의 고향을 떠나 남한으로 내려온다. 이는 삶의 뿌리가 상실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남한의 현실은 낯설기만 하다.

낯선 상황을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 스스로 자신을 소외시키지만 한편 고통스런 자신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표현하는 관념(대상을 표시하는 심적 형상의 총칭)소설이라는 평가가 말해 주듯 이 작품에는 논리와 사색적인 진술이 많은 작품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통해 현실 정치 상황과 정치적 정체성이 괴리되어 소외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여담

2019 수능완성에 실린 작품이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회색인 (灰色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