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방
작품 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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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단편소설 |
작가 | 최인호(崔仁浩) |
출판연도 | 1971년 |
주제 |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현대인이 겪는 소외 |
개요
1971년 『문학과 지성』 봄호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현대인이 겪는 소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
최인호(崔仁浩). 1945년 10월 17일 출생으로, 1963년 고등학교 2학년 때에 단편 <벽구멍으로>를 통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였고 1967년에는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대표작으로는 <타인의 방>을 비롯하여 <돌의 초상>,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불새>, <적도의 꽃>, <바보들의 행진>, <깊고 푸른 밤>, <고래사냥>, <겨울나그네>, <천국의 계단>, <안녕하세요 하나님> 등이 있다.
줄거리
‘그’라는 한 사내가 저녁 늦게 직장에서 귀가하여 아내가 문을 열어 줄 것을 기대하고 초인종을 누르나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는 아내가 잠들어 있는 줄 알고 문을 세차게 두드려 아내를 깨우려 한다.
그러나 아내는 끝내 응답이 없고, 오히려 이웃 사람들이 잠옷바람으로 나와 그 집주인이 없는 모양이니 돌아가라고 하며, 소란통에 잠이 깬 것을 불평한다. 그가 이 집이 자신의 집이라고 주장하자, 이웃집 사내는 “이 아파트에 거의 삼년 동안 살아왔지만 당신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그를 의심하자, 그도 “나두 이 방에서 삼년을 살아왔는데도 당신 얼굴은 오늘 처음 본다.”고 응답한다.
이러한 말싸움 끝에 그는 열쇠로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가, 형광등의 불을 켰으나 낯선 곳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아내의 화장대 위에서 그녀의 친정아버지가 위독하여 시골을 다녀오겠다는 쪽지를 발견한다. 그는 아내가 없는 방에서 식은 음식을 먹고, 목욕하고, 음악을 듣고, 일상적인 생활의 흐름대로 지내지만, 방안의 물건들 하나하나가 그 독자적인 의미를 띠고 있음을 새삼스레 인식한다.
즉, 일상적 삶의 감각이나 지각에서 인식하였던 사물의 익숙하고 순종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물건 자체의 독자적인 의미를 발견하게 되어, 그 스스로는 고독을 느끼고 거울 속에서 ‘늙수그레한 남자’인 자신을 타인으로 발견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사물의 인식을 통하여 일상적 삶의 인식과 사물 자체의 의미 사이의 격차가 분명히 드러나게 된다.
특징&평가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아파트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아내가 거짓 쪽지를 남겨 놓고 집을 비운 데서 오는 소외감을 그린 소설 <타인의 방>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으로부터 고립감을 맛보는 현대인의 의식 일반에 대한 풍유(allegory)로 읽힐 수 있다.
<타인의 방>은 현대인의 소외 의식을 표현한 초현실주의적 기법의 작품이다. 출장에서 돌아온 주인공은 자신의 방임에도 불구하고 우울하고 고독해 한다. 마침내는 주인공의 불안 심리가 자신의 방 내부의 모든 사물들에 투영되어 사물들을 움직이게 한다.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은 이제 어제의 사물이 아니라 낯설고 불편한 것일 뿐이다. 즉, '타인의 방'인 것이다. 그는 환경에 대하여 주인이 되지 못하는, 따라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비애를 느낀다.
해당 작품은 이러한 줄거리와 표현기법을 통해, 현대인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소외의식과 그로 인한 감정적 느낌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여담
수능 연계 교재에 상당히 많이 실린 작품으로, 수능을 준비했던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접해봤을 유명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