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오천축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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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왕오천축국전.jpg

환수경로 미환수 ( 프랑스 )
시기 신라, 8세기 초
형태 한 권의 두루마리로 된 필사본
현소장처 프랑스 국립도서관

세계 4대 여행기로 손꼽히는 왕오천축국전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여행기로 큰 가치가 있다.


형태

1권의 필사본으로 이루어져 있다. 완질이 남아 있지 않고, 일부분만이 현존한다.

원래는 3권이었던 듯하나 현존본은 그 약본이며, 앞뒤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내용

책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신라의 승려 혜초가 723년부터 727년까지 다섯 천축국을 답사하고 이곳의 종교, 정치, 문화 등을 기록한 여행기다.

인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과 다른 남아시아 지역, 그리고 보통 중동으로 분류되는 이란까지 여행하였다.
또한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오늘날의 파키스탄, 시리아, 튀르키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러한 경로에 나타난 지명은 학자에 따라 의견이 달라지기도 한다.


사료적 가치

중국과 인도와의 교역료 파악

이전에 서역을 방문하던 승려들은 해로만을 사용하거나 육로만을 이용했던 데 반해 혜초는 갈 때는 해로, 돌아올 땐 육로를 이용하여 당시의 여로를 모두 담고 있다.

희귀한 8세기 자료

전술한 여행기는 6세기와 7세기의 인도 정세를 말해 주는 자료이지만 이 책이 8세기 자료인 점은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8세기의 인도와 중앙아시아에 관해서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인도제국의 제왕들이 코끼리나 병력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었는지, 아랍의 제국이 얼마만큼 인도 쪽으로 세력을 펼쳤는가 하는 점들을 시사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튀르크족이나 한족의 지배하에 있던 나라들이 어디이며, 그 생활수준은 어떠하였는가 등도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당대 사회상 서술

불교의 대승이나 소승이 각각 어느 정도 행해지고 있는지, 또 음식 · 의상 · 습속 · 산물 · 기후 등도 각 지방마다 기록하고 있다.

중부 인도에서 어머니나 누이를 아내로 삼는다거나, 여러 형제가 아내를 공유하는 풍습이 있다는 등의 기록은 이 자료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이국적인 풍취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인도에는 감옥이나 사형제도가 없고, 죄를 지은 이는 벌금으로 다스린다는 기록, 카슈미르지방에는 여자 노예가 없고, 인신매매가 없다는 등의 기록이 흥미롭다.


유출 경로

왕오천축국전은 만들어진 후 정확한 유출 경로를 알 수 없다.

처음 공식적으로 발견된 곳은 중국이다.
1908년 프랑스인 중국학자 폴 펠리오가 간쑤성 둔황의 막고굴 장경동에서 당시 장경동을 지키던 왕위안루에게서 구매한 7,000점의 유물 중에 섞여 있었다.
이것이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관련 에피소드

필사본의 책명

현재는 한 권의 두루마리로 된 필사본만이 남아 있는데, 책명도 저자명도 떨어져 나가 남아 있지 않으며 여러 글자가 사라졌다.
그러나 여러 불교 서적에 주석을 단 《일체경음의》에 “혜초왕오천축국전”이라는 제목 아래 여러 어휘가 설명되어 있는데,
이들 어휘와 순서가 잔본과 많은 부분 일치하여 이것이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임을 알 수 있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처음에는 당나라 고승 현장 이외의 당나라 승려로 여겨지다가 당시의 일본 서본원사의 승려이자 돈황학자인 오타니 고즈이가 신라승 혜초의 것임을 밝혀내었다.
국내에서는 1943년 최남선이 이 원문과 해제를 붙임으로써 일반인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환수 시도

왕오천축국전이 중국에서 발견된 경위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구매' 형식을 통해 프랑스로 건너갔기 때문에 환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공식적인 기록이 국내에서 반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환을 요구할 명분이 없다.

비밀리로 소장 중이었던 왕오천축국전은 2010년과 2023년 12월 17일부터 4월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 특별전에 대여, 전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출품을 요청하였고 대여 심사회의의 승인을 통해 국내에 반입하여 전시하였다.

중국에서 발견된 경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불법적인 유출을 명목으로 반환을 요구할 수 없다.
따라서 왕오천축국전은 프랑스 국립도서관과의 협력관계를 모색하며 다른 문화재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