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64년 겨울
작품 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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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단편소설 |
작가 | 김승옥(金承鈺) |
출판연도 | 1965년 |
주제 | 1960년대 현대인의 개인주의와 이기심 |
개요
1965년 6월 『사상계』 에 발표되었고, 1966년 창문사에서 창작집으로 간행된 단편소설이다. 1965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한 사람의 불행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무관심을 보여주면서, 당시의 어두운 시대상과 함께 서울의 어두웠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
김승옥(金承鈺). 1941년 12월 23일 출생. 1962년 <생명연습>으로 등단하였다. 한국 문학사 불멸의 천재이자 진정한 한글 세대를 일군 문장가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생명연습> 등이 있다.
줄거리
구청 병사계에서 일하는 말단 공무원인 ‘나’는 선술집에서 대학원생인 ‘안’과 만나 구운 참새를 먹으며 이야기를 한다. 그러던 중 ‘나’가 먼저 안에게 질문한다.
“안형, 파리를 사랑합니까?”
질문에 ‘안’이 머뭇거리자 나는
“날 수 있으니까요. 아닙니다. 날 수 있는 것으로서 동시에 내 손에 붙잡힐 수 있는 것이니까요.”
라고 대답했다.
나의 대답에 이어 ‘안’은
"김형,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하십니까?"
라고 질문했고 ‘나’는 버스에서의 이야기를 한다.
“시간이 조금 가고 내 시선이 투명해지면서부터 나는 그 여자의 아랫배가 조용히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르내린다는 건……호흡 때문에 그러는 것이겠죠?"
그들은 질문에 이어 사소하지만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의미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선술집에서 일어나려 하자 한 무기력한 사내가 그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부탁했다. 그 사내는 '나'와 ‘안’을 중국집으로 데려가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자신은 월부 서적 외판원이다, 결혼 후 아내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다, 하지만 오늘 아내가 죽었고 그 시체를 병원에 팔았다는 것. 그리고 그 돈을 오늘 밤 동안 모두 써버릴 것이니 함께 있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나’와 ‘안’은 사내에게 동의하고 그들은 중국집에서 나온다. 그 때 소방차가 지나간다. “택시! 저 소방차 뒤를 따라 갑시다” 그들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불구경을 하기로 의견을 합친다.
하지만 불구경에 대한 세 사람의 생각은 모두 달랐다. ‘안’은 불구경이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흥미가 없어 안이 하는 말에 성의 없이 대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사내’는 불길 속에서 아내의 모습을 보고 환각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별안간 가지고 있던 돈을 전부 손수건에 싸서 불길 속으로 던져버린다. 불구경 후 사내는 자신과 함께 여관에서 잘 것을 부탁한다. 그들은 여관에서 숙박계를 거짓으로 작성한 후 각자 따로 방을 잡는다. 화투라도 하자는 ‘나’의 말을 ‘안’이 거절한 후 그들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안’이 ‘나’를 깨웠다. “그 양반 역시 죽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여관에서 도망친 후 서로 너무 늙어버린 것 같지 않냐는 말을 한 채로 헤어진다.
특징&평가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안 형’, ‘김 형’, ‘사내’ 등으로 익명화시켰다. 이것은 등장인물들이 그 시대에 살아갔던 평범한 시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장치이자, 세 등장인물(근현대 도시인들)의 의사소통이 단절되어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안 형' 은 사내의 죽음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내를 결국 혼자 자게 한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산업화로 인하여 서로에게 매우 무관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갈 길만 바쁜 세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화재 현장 앞에 걸터앉아 불구경을 하는 세 인물의 모습을 통하여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개인적임을 알 수 있다. '안 형’과 ‘김 형’ 의 대화에서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대화는 어떠한 소통의 의미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본인들이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는데, 이는 대화를 통한 관계 맺기가 성립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승옥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와 건조한 묘사가 적절히 어우러졌다. 또한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 도입된 개인주의를 성찰하고, 이를 화합하지 않은 채 끝맺는 실험적인 구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대적 변화는 있으나 현대에도 통용되는 근대 문학의 한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1950년대의 도덕주의적 엄숙문학의 경향을 극복하고 1960년대적 의식의 방황을 특히 개인의 존재라는 면에서 지나치게 감각적일 정도로 형상화시키고 있다. 감수성이 뛰어난 언어 표현력이 바탕이 되고 있는 역작이란 평을 받고 있다.
여담
수능 연계 교재와 교과서에 자주 실린 60년대 최고의 역작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