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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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3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의 주교좌 성당이다.

연혁

연도 내용
1920 트롤로프 주교의 '주교좌성당 건축안' 작성
1922.09.24 착공
1926.05.02 재정난과 건축자재 부족으로 임시 준공
1978.12.18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1] 지정
1990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증축 추진
1994.07.14 복원 및 증축 공사 착공
1996.04.30 아서 딕슨의 원 설계를 최대한 반영하여 완공

건립 배경 및 과정

한국 제2대 주교 터너[2]의 재임 기간 동안 신도와 선교단의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터너 주교는 성공회 교회가 중요한 예배를 위해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건물을 갖지 못했다는 것을 문제로 여기며 서울 교구에 대성당을 건립하고자 했다. 이에 1909년 6월, 영국의 선교잡지 『모닝캄(Morning calm)』에 대성당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3]을 호소했다. 이듬해 1910년 6월 서울에서 열린 교구협의회에서도 성당 건립 기금 모금을 결의했다. 하지만 터너가 그해 1910년 10월 급환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터너 주교의 후임으로 부임한 트롤로프[4] 주교가 대성당의 신축을 진행하게 된다.
트롤로프 주교는 『모닝캄』과 『코리안 레터 리플렛(The Corean Letter Leaflet)』에 싣는 편지를 통해 영국의 성도들에게 건축 기금 헌납을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등으로 인해 기금 모금에 어려움이 있었고, 트롤로프 주교는 설계안의 일부만 짓기를 결정한다. 1922년 현재 성당의 위치에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건립이 시작되었고, 1926년 5월 2일 준공되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설계자는 아서 딕슨, 공사감독은 브로크였다.

특징

임시 준공과 완공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재정의 어려움과 건축자재 부족으로 인하여 원래 설계의 일부만 지어졌다. 원 설계는 하나의 성가대석과 7개의 기둥으로 된 주간[5]을 가진 긴 홀과 그 양쪽에 2개의 복도 부분이었다. 하지만 완공 당시에는 3개의 주간을 갖추고 복도 부분도 원 설계의 일부만 완성시켜 넓이는 전체 계획의 약 50% 정도 완성된 상태였다. 이후 1990년,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성당의 증축을 추진하게 되었다. 증축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 김원은 본래 철과 유리를 활용한 현대 건축을 계획했으나, 1993년 렉싱턴 지역의 버밍햄 도서관에서 아서 딕슨의 성당 원 설계도를 발견한 이후 이를 근거로 설계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1994년 7월 14일 복원공사를 착공했다. 원 설계를 최대한 반영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1996년 4월 30일 완공되었다. 증축 과정에서 외부와 내부의 형태가 달라졌다. 건물의 경우에는 원래 도면 그대로 익랑과 신랑을 완성하였고, 양쪽 익랑에는 한식 기와를 얹은 종탑을 설치하였다. 내부의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 1층을 연결해 지하 2층과 지하 3층을 새롭게 증축하였다. 아서 딕슨의 원설계대로 주교좌성당을 완성하면서 지하 공간 증축을 통해 공간 수요를 만족시키는 방식으로 공사가 이루어졌다.

3D 모델

건축 특징

일제강점기에 서양인에 의하여 로마네스크 [6] 양식으로 설계된 본격적인 건축양식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크다.
로마네스크 양식에 한국전통건축기법이 깃들어 있다.

실외

건축물은 전반적으로 서양식 기와지붕 건물이나 돌출부와 첨탑부분에는 한식 기와를 덮었다.

  • 프랑스 로마네스크 : 라틴 크로스 평면, 화강석 재료, 트란셉트와 반원형 채플 등
  • 독일 로마네스크 : 크고 작은 육면체 덩어리를 덧붙여 기하학적 구성을 한 점, 붉은 벽돌을 섞어서 장식 효과를 낸 점
  • 이탈리아 로마네스크 : 캄파닐레[7]로 볼 수 있는 첨탑을 붙인 점

지붕의 추녀 밑에는 돌로 만들어진 서까래가 있도록 했다. 이는 현지 토착 문화를 중시하는 성공회의 선교방침과 큰 관련이 있다.

실내

성당의 평면 유형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라틴크로스[8]이다.

  • 실내의 로마네스크 양식
성공회평면.jpg
- 3랑식 구조
- 다발 기둥 없이 단일 기둥 열을 세움
- 네이브 위 목조 트러스로 지지한 맞배지붕
- 네이브 월의 창 구성을 삼분법이 아닌 이분법으로 함
→ 독일 로마네스크 양식이 지배적이다.
  • 열주 아케이드와 클리어스토리
완쪽
- 클리어스토리 : 각 베이마다 5연 아치창
- 기둥 : 사각형 주초 위에 원통형 주신과 주두
  • 리브볼트
완쪽
3랑식 신랑[9]의 창호에는 한국식 격자무늬창이 쓰였다. 보통 영국의 성공회성당에서 장미 문양이 있는 로즈 윈도우를 시공한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참고문헌

각주

  1. 현재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2. A.B.Turner, 한국명 단아덕
  3. Seoul Cathedral Fund
  4. M.N.Trollope, 한국명 조마가
  5. 柱間, bay.
  6. 건립 당시의 문서에서는 주교좌성당의 로마네스크 양식이 트롤로프 주교가 고수한 건축 원칙에 따라 선택된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그 원칙의 주요한 내용은 영국인 선교사들이 동아시아 선교지에서 벽돌조나 석조의 건물을 지어야 한다면, 로마네스크 양식처럼 가장 단순한 건축의 요소를 갖춘 건물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트롤로프 주교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들이 단순한 건축 양식부터 시작해서 유럽의 후기 "고딕" 건축가들이 했던 것과 같은 더욱 정교한 양식들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보았다.
  7. 이탈리아 교회 건축에서 교회당 옆에 세워 종을 매다는 탑
  8. Latin Cross. 긴 십자형 평면을 의미한다.
  9. 身廊, 네이브. 교회당 건축에서, 좌우의 측랑 사이에 끼인 중심부를 이르는 말. 건물 내에서 가장 넓은 부분이며 일반적으로 예배를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출처: https://ko.dict.naver.com/#/entry/koko/a10d60279e6b4242999fdd9e6e7cb37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