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FC
유년기부터 좋아했던 스포츠는 항상 "야구"(KBO-김성근 감독의 SK와이번스)였다. 어디 가서 사람들과 어울릴 때 함께 축구를 하긴 했지만 주변 친구들이 모두 해버지 박지성의 맨유와 피파온라인2와 함께 EPL에 빠져있었을 때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의경 복무를 하면서 동갑이면서 고참급 선임이었던 한 명이 축구에 미쳐있었다.[1] 단순히 고참의 강요가 아니었고, 운동하면서 승부하고 땀 빼는 것도 좋아했었기에 일주일 중 3일 이상은 항상 부대에서 풋살을 했었던 것 같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했던 것은 "전술적인, 전략적인 스포츠" 라는 느낌이 강했고 이에 매료되었던 것인데, 축구를 해보고 프로 축구를 보면서 이러한 매력을 조금씩 느꼈던 것 같다. 처절하게 싸운다는 느낌도 좋았고.
그렇게 축구를 조금 살짝 맛만 본 채로 제대를 했고, 2021년에 대학교 3학년으로 다시 복학을 하였다. 복학하면서 친하게 지낸 한 학번 위 선배형을 따라서 대학교 내의 축구팟(?)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공만 차는 축알못이었는데, 얼마 뒤 비슷한 시기에 복학한 같은 과 한 학번 아래 후배동생들이 주말 저녁에 치맥을 시키면서 맨유vs토트넘 경기를 보더라. 물론 같이 본 친구는 손흥민의 토트넘을 좋아한 게 아니라 맨유팬이었다. 그런데 되게 재미있었다. 조금씩 끼어들어 자리에 같이 앉아 EPL을 보기 시작했고, 어느 새벽에는 챔스를 봤는데 경기의 퀄리티가 다르더라. 유럽 축구의 퀄리티와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게다가 2021년은 1년 연기된 <유로2020>을 새벽에 TVING에서 중계를 해주던 때기도 하였으니.
그러다가 20-21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게 되었다. 맨시티vs첼시.[2] 이 때까지도 '아, 이 팀이 좋은데?' 하는 느낌이 드는 팀은 없었다.
이 때 첼시가 첼램덩크 시즌2를 보여주며 챔스우승을 했다. 단순히 챔스우승한 팀이라서, 쎄보여서 매료된 것이 아니었다. 야구를 비롯한 다른 스포츠를 볼 때, 나는 개인적으로 수비를 잘하고 원팀 컬러가 느껴지는 그런 팀을 좋아했다. 이 때 첼시가 하는 플레이에서 그런 느낌을 느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전의 첼시 역사를 좀 찾아보니 걸레 수비가 대표적인 팀 컬러란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고 그 다음 시즌부터 첼시 경기를 쭉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