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율(排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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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된 율시의 형식을 따르면서 10구 이상으로 된 한시의 시체(詩體).

개설

배율(排律)이란 용어는 중국 원나라 때 양사굉(楊士宏)이 편찬한 『당음(唐音)』이란 책에서 처음 등장한다. 율시(律詩)의 한 부류인 배율은 평측이나 압운, 대우(對偶) 등 율시의 정형화된 형식은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구수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배율은 육조시대 안연지(顔延之)와 사첨(謝瞻) 등의 작품에서 보이는데, 당나라 때 과거 시험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크게 유행하여 당률(唐律)이라고도 부른다.

적게는 10구부터 많게는 200구가 넘는 작품도 있다. 구의 글자 수에 따라 오언 배율과 칠언 배율로 나뉘는데, 칠언 배율의 작품 수가 적어 대개 오언 배율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작품의 맨 앞 두 구와 마지막 두 구를 제외하고 중간의 모든 연은 반드시 대우를 이루어야 한다.

내용 및 특징

배율은 율시의 맨 앞 두 구와 마지막 두 구를 제외한 중간 부분이 길어진 시체(詩體)이다. 따라서 율시가 지닌 평측이나 압운, 대우 등의 원칙을 엄수해야 하므로 근체시 가운데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형식에 해당한다.

배율은 평측과 대우의 제한을 받을 뿐 아니라 짝수 구 끝 글자에는 압운을 해야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운목(韻目)의 글자를 중복 없이 사용해야 한다. 또 첫 연과 끝 연을 제외한 중간 부분에서는 한 연 중 앞 구인 출구(出句)와 한 연 중 뒤 구인 대구(對句)가 대우를 이루어야 한다. 상대한 구의 동일한 위치에 있는 글자가 문법적 기능뿐 아니라 평측에서도 대우가 되도록 배열해야 하기에, 자칫 산만한 배열에 빠지기 쉬운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완정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배율의 묘미이다. 이처럼 해박하고 깊은 지식이 필요한 시체였기에 능숙한 시인들이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 시체를 적극 애용했다.

조선에서도 배율은 중시되었는데, 세종대에는 진사과를 다시 마련하여 배율십운시(排律十韻詩)를 짓게 하자는 논의가 있었고(『세종실록』 17년 6월 26일) (『세종실록』 20년 6월 11일), 성종은 홍문관 관원들에게 직접 배율을 짓게 하기도 했다(『성종실록』 13년 2월 22일).

참고문헌

  • 민병수, 『韓國漢文學槪論』, 태학사, 1996.
  • 왕력 지음, 송용준 옮김, 『중국시율학』, 소명출판, 2005.
  • 천 뽀하이 지음, 이종진 옮김, 『당시학의 이해』, 사람과책, 2001.
  • 강민호, 「杜甫 排律의 成就에 대한 小考」, 『중국어문학』44집, 영남중국어문학회, 2004.
  • 『漢語大詞典』, 漢語大詞典出版社,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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