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밀(淸蜜)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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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청밀 |
한글표제 | 청밀 |
한자표제 | 淸蜜 |
관련어 | 꿀, 목밀(木蜜), 봉밀(蜂蜜), 석밀(石蜜), 토밀(土蜜), 황밀(黃蜜) |
분야 | 생활·풍속/식생활/음식 |
유형 | 식재료 |
지역 | 대한민국 |
시대 | 조선 |
집필자 | 김상보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청밀(淸蜜)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태종실록』 18년 3월 24일, 『문종실록』 1년 5월 6일 |
꿀벌이 꽃에서 따다가 저장해 둔 먹이.
개요
투명한 것과 누런 것이 있다. 투명한 것을 청밀(淸蜜)이라고 하고 누런 것을 황밀(黃蜜)이라고 한다. 이 양자를 합해 흔히 봉밀(蜂蜜) 또는 꿀이라고 부른다. 끈끈한 액체인데 대부분의 성분은 당분이다.
연원 및 용도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는 꿀은 한방에서 흔히 위(胃)를 편하게 하고 대변을 순하게 하는 약재라 하는데, 12장부(臟腑)의 어떤 병에도 좋은 열(熱)을 내리고 비위(脾胃)를 보하며 독(毒)을 해독할 뿐만 아니라 건조함을 치료하고 통증을 멎게 한다.
석밀(石蜜)·목밀(木蜜)·토밀(土蜜)이 있다. 석밀은 암석에서 만든 꿀이다. 고(膏) 형태로 최상품이다. 1418년(태종 18) 태종이 납공(納貢)을 위하여 산이 있는 고을에 양봉통을 설치하게 하여 공납받은 꿀은 석밀일 것이다(『태종실록』 18년 3월 24일). 목밀은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만들어진 꿀이다. 토밀은 흙 속에서 만든 꿀로 색깔은 청백이지만 맛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건조한 곳에서 생산되는 꿀은 토밀이고, 습한 곳에서 생산되는 꿀은 목밀이다. 우리나라의 꿀 대부분은 목밀에 해당한다. 새로 만들어진 꿀은 황색 즉 황밀이며 오래된 꿀은 흰색 즉 청밀이다. 우리나라의 꿀은 품질이 우수하여 사신들에게 보내는 선물 품목에 반드시 올랐다. 1450년(문종 1) 일본국왕이 보낸 사신이 귀국하는 길에 잣 500근과 함께 청밀 20말을 보냈다(『문종실록』 1년 5월 6일).
꿀이 지닌 성질 때문에 꿀은 식품의 재료로 다양하게 이용되어 약선(藥膳)으로 애용되었는데, 약이 되는 꿀이 재료가 되었다 하여 약과(藥果)·약포(藥脯)·약밥[藥飯] 등 약(藥)이라는 한자를 음식명에 붙이기도 하였다. 이들 식품에 꿀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시의전서(是議全書)』를 통해 볼 수 있다. 약과는 밀가루 1말에 꿀 1보시기, 참기름 1보시기, 약주 1보시기, 끓인 물 1보시기를 합하여 참기름과 꿀을 합한 물인 수유청(水油淸)을 섞어 가면서 되직하게 반죽한다. 질면 안 된다. 쥐어 보았을 때 빠득하여 뭉치기 어렵게 해야 된다. 도마에 올려놓고 망치로 사방을 모아 두들겨 반반해지면 두께 5푼, 사방 1치 8푼 되게 잘라 기름에 지진다. 기름을 많이 붓고 불을 세게 하여 검은 빛이 날 때 건져서 집청[汁淸]하여 잣가루, 계피가루를 뿌려 쓴다. 약과를 반죽할 때 밀가루의 1/10에 해당하는 꿀을 넣기도 하지만, 튀기고 나서 또 꿀에 담갔다 꺼낸다. 꿀과 참기름을 넣고 만든 과자라 하여 약과를 유밀과(油密果)라 하였다.
약포는 연한 소고기를 너비아니처럼 저며서 참기름을 넣은 간장에 재웠다가 채반에 펴 널어놓는다. 꾸둑한 듯하면 다시 거두어 진간장에 꿀,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다진 파, 다진 마늘 합한 것을 넣고 주물러 양념이 고루 배게 한다. 이것을 다시 채반에 펴 널어놓고 잣가루를 자욱이 뿌려 말리는데 아주 말리지 말고 촉촉할 때 거두어 두고 쓴다.
약밥[藥食]은 물에 불린 찹쌀 1말을 건져 물을 주지 말고 되게 찐다. 밤 1말을 삶아 까놓고, 대추 1말의 씨를 발라 채 썰어 놓는다. 대추씨는 솥에 담아 물을 조금 부어 되게 고아 체로 걸러 놓는다. 꿀 1보시기, 참기름 1보시기, 밤, 대추, 대추씨 거른 것을 합하여 찐 찹쌀밥에 넣고 버무려 시루에 안친다. 메밀가루를 체에 치고 난 뒤에 남은 찌꺼기인 메밀나깨를 물에 버물려 위에 덮어서 불에 올린다. 찔 때에 처음에는 불을 세게 한다. 김이 오르면 불을 약하게 한다. 약한 불로 하룻밤 새도록 쪄 내야 빛깔이 검고 좋다. 아침에 시루를 떼어 위의 메밀나깨를 따로 걷은 후 속의 검은 것을 따로 퍼서 꿀에 담가 집청하여 꺼내 작은 합에 담는다. 위에 잣을 통째로 얹는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육포와 약밥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약밥을 찌고 나서 또 꿀에 담갔다 꺼내 집청한 것은 참약밥이라고 한다.
생활민속 관련사항
약이 되는 꿀을 넣고 만든 음식은 혼례, 가례, 제사 등의 잔치음식이 되었음은 물론 시식(時食)과 절식(節食) 음식이 되었다.
참고문헌
- 『동의보감(東醫寶鑑)』
- 『시의전서(是議全書)』
- 김상보, 『조선시대의 음식문화』, 가람기획, 2006.
관계망